•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주환 피해자 父 "복수 무섭다…못 나오게 해달라" 호소

등록 2022.12.13 11:38: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스토킹 피해자 보복살해 혐의 등

피해자父 "보복 두려워…엄벌해야"

"다시는 세상 밖으로 못 나와야"

법원, 내년 1월10일 변론종결 예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인 전주환(31)이 지난 9월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9.21. (공동취재사진) 2022.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인 전주환(31)이 지난 9월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9.21. (공동취재사진) 2022.09.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귀혜 박현준 기자 =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가해자 전주환(31)의 1심 재판 절차가 내년 1월 마무리된다.

피해자 부친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스토킹 혐의 고소를 이유로 살해를 당한다면 누가 가해자를 고소할 수 있겠느냐'며 엄벌을 탄원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박정길·박정제·박사랑)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전주환의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피해자 A씨의 부친이 법정에 직접 나와 증인신문에 임했다.

A씨 부친은 "가해자는 제 아이를 2년 간 스토킹했고 경찰에 고소했다며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며 "고소를 이유로 범행을 저지르면 누가 (스토킹 가해자를) 고소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전주환이) 형기를 마치고 돌아와 복수라는 명분 아래 가정을 해칠까, 아이의 주변 사람들을 해칠까 무섭다"면서 A씨가 생전에 전주환의 엄벌을 탄원하며 적은 내용을 소개했다.

A씨는 생전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 "가해자가 행한 것과 같은 범죄가 근절되기 위해서 합당한 엄벌이 내려지길 바란다"며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 때 용기를 낸 것은 잘 한 일이었다고 스스로 다독여줄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친은 "다시는 가해자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해 달라"며 "법에서 허용하는 가장 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10일 다음 공판기일을 열고 추가 증인신문을 진행한 뒤 변론을 종결하기로 했다.

전주환은 지난 9월14일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내부 여자화장실에서 자신과 서울교통공사 입사동기인 여성 직원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에 앞서 전주환은 A씨에게 고소돼 스토킹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전주환은 검찰이 결심공판에서 실형(징역 9년)을 구형하자 A씨에게 앙심을 품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위해제된 상태였던 전주환은 4차례 역무실을 방문해 통합정보시스템에 접속, A씨의 개인정보 등을 알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알아낸 정보로 A씨 퇴근 시간에 맞춰 A씨 주소지를 3차례 찾아간 것으로도 파악됐다.

전주환은 A씨 주소지에 갈 당시 정보를 재차 확인하고, 동선을 감추기 위해서 휴대전화 GPS 위치를 실제와 다른 장소로 인식하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흔적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헤어캡과 장갑도 준비했으며, 옷에 피가 묻었을 경우를 대비해 양면점퍼도 착용했다고 한다.

특히 전주환은 A씨를 찾아가기 전 인터넷으로 A씨 주소지의 강수량을 확인하기도 했는데, 이는 당시 태풍 '힌남노'가 북상할 때여서 A씨가 우산을 쓰고 있다면 알아보지 못할까봐 미리 검색까지 했던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파악됐다.

전주환은 A씨가 범행 전 다른 곳으로 이사해 마주치지 못하자 지하철역에서 살해 범행을 감행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환은 스토킹 혐의 등 1심 재판의 선고 전날 A씨가 근무하던 신당역으로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환은 스토킹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 9월2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9년을 선고 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