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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생존' 10대의 죽음…심리상담지원 없었던 까닭은?

등록 2022.12.14 16:01:00수정 2022.12.15 09: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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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사망자에 생전 상담 지원 의사 밝혀

당시 정신과 치료 중…"연락 기다리던 상황"

고위험 인지했던 교육청, 상담 횟수는 몰라

"기다리기만 한 건 문제…적극적 대응해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태원 참사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있다. 2022.12.0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태원 참사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있다. 2022.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이태원 참사의 생존자가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가 더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경찰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시 부상을 입고 생존했던 10대 1명이 서울 마포구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에 사망자 외에 다른 투숙객은 없었고 범죄 혐의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망자는 보건복지부에서 심리 지원을 위해 파악했던 유가족 및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던 학생이다.

단 이 사망자는 생전에 보건복지부에서 심리상담 등의 지원은 받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당사자는 연락이 잘 안됐고, 부모님하고 연락이 됐었는데 당시에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어서 나중에 필요하면 연락을 하겠다고 해 우리는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망자가 학생이어서 학교에서 일부 지원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에서는 사망자가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학생이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친구랑 같이 (이태원에) 갔다가 친구는 사망하고 본인은 부상을 당해 생환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친구였다"며 "학교 안에서 심리상담도 받고 개인적으로도 직접 병원에 가서 심리상담도 받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내에서 심리상담을 몇 차례 받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은 하지 못했다.

 여성가족부는 이태원 참사 직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을 통해 심리상담을 지원했으나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이 사망자가 상담 요청을 했었는지 유무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 직후인 10월30일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해 12월2일까지 운영했다.

중대본 해체 후에는 국무총리실 산하 '원스톱 통합지원센터'와 행정안전부의 '이태원 참사 행안부 지원단'이 중대본 업무를 이어받았다.

생존자들의 트라우마 우려는 참사 직후부터 줄곧 제기돼왔던 문제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도 부상 및 심리 치료 지원 등을 위해 원스톱 통합지원센터 설치를 지시하고,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트라우마 극복과 심리 치료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지난 2일 서면 브리핑 발표문을 통해 "중대본 운영은 종료하지만 앞으로도 범정부적 차원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수시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유족·부상자 지원과 심리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더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안은정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위원회 피해자권리위원회 활동가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에서는 공개를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먼저 찾지 않았다고 기다리고만 있었다는 것은 문제"라며 "다른(생존자·유가족) 분들에게 이 사건이 크게 와 닿을까봐 걱정이 되는 상황인데 지금이라도 피해자 지원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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