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후 해커 '볼트 타이푼', 괌 통신망 등에 악성코드 심었다
등록 2023.05.25 12:01:32
민간 통신망 쓰는 군 통신 정보 염탐 주목적
'웹셸' 등 이용해 통신망 인프라 원격 장악
대만 침공 등 유사시엔 미군 대응 방해 가능
![[서울=뉴시스]중국의 대만 공격에 맞서 핵심 역할을 하는 괌의 통신망 등에 중국 정부 산하 해커들이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괌에 있는 미 공군의 앤서슨 기지에 배치된 B-52 전략폭격기들 모습. 2023.5.2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5/25/NISI20230525_0001274482_web.jpg?rnd=20230525104425)
[서울=뉴시스]중국의 대만 공격에 맞서 핵심 역할을 하는 괌의 통신망 등에 중국 정부 산하 해커들이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괌에 있는 미 공군의 앤서슨 기지에 배치된 B-52 전략폭격기들 모습. 2023.5.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정보기관들과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중국 정부 소속 해커들이 태평양 상 미 영토인 괌의 통신 시스템에 의심스러운 해킹 프로그램을 심은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2월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상공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이 격추될 즈음이었다.
이 해킹 공격은 중국의 대만 침공이 발생할 경우 미군의 주 발진 기지인 괌을 무력화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는 해킹 프로그램 침투가 가정용 라우터 및 공용 인터넷 장치 등을 통해 매우 은밀히 이뤄져 추적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적발된 해킹 프로그램은 웹 셸(web shell)로 원격으로 서버를 장악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정용 라우터가 특히 취약하며 구식 모델일 경우 해킹 방지 프로그램이 거의 설치돼 있지 않다.
미국의 민감한 핵군사 기지 상공을 지나쳐온 정찰풍선 요격과 달리 해킹 프로그램 적발을 가시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불가능한 탓에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기업 사용자, 제조사 등이 해킹 프로그램을 제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코드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국가안보국(NSA)이 다른 정보 기관 및 호주,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과 함께 24페이지에 걸친 대응 자료를 작성해 배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해킹 단체를 “볼트 타이푼(Volt Typhoon)”으로 명명하고 중국 정부가 배후이며 통신망, 전기망, 가스공급망 및 해상 운송과 수송망 등 중요 인프라스트럭처에 침투해 있다고 밝혔다. 또 아직은 주로 정보 유출에만 사용됐으나 유사시 중국이 방화벽을 뚫고 파괴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 네트워크 해킹을 인정한 적이 없다. 오히려 중국 정부는 24일 중국 기업들을 향해 미국의 해킹 시도를 경고했다.
미국도 여러 차례 중국을 해킹해왔다. NSA 계약 직원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문서에서 미국은 중국 전화 대기업 화웨이사 통신망과 군, 지도부를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한 것이 밝혀졌다.
통신망은 특히 주요 해킹 표적이 되며 괌의 통신망은 중국에 특별히 중요하다. 군사 통신이 종종 민간 통신망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중국은 해킹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는 첩보 활동에 주력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위협정보팀 책임자 톰 버트는 NSA 등 국가안보기관 출신이 다수인 팀원들이 “미 항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침투 행동의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해킹 프로그램을 발견했다”며 추가로 추적하는 과정에서 “괌 통신망 등” 다른 인프라 망에도 침투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 정보기관이 중국의 해킹 시도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 정부는 최근 중국의 해킹 관련 정보를 비밀에 부쳐왔으며 소수 기업과 단체에만 통보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커들이 미 정부보다 훨씬 앞서가도록 허용하는 일이 많았다.
이번 사건의 경우 괌이 해킹 대상이라는 점 때문에 중국의 대만 봉쇄 및 공격 능력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미 당국자들이 주목했다.
최근 몇 년 새 진행된 중국의 대만 공격을 가상한 수십 차례의 도상 훈련에서 중국이 미국의 통신부터 차단해 대응을 늦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군 자산이 배치된 지역 중심으로 위성 및 지상 통신망부터 공격할 것으로 제시된 것이다.
괌은 앤더슨 공군 기지와 잠수함 항구가 있어 대만 방어에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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