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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신다가 찌릿"…국민 10명중 1명은 '이 질환'

등록 2026.07.08 10:41:16수정 2026.07.08 11:40:24

허리 삠·근육통과 혼동 쉬워…조기 진단 중요

스마트폰 볼때 목 앞으로 내밀면 디스크 유발

[서울=뉴시스] 장시간 앉아 있거나 허리와 목에 부담을 주는 자세, 반복적인 움직임이 지속되면 디스크 증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나타날 수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장시간 앉아 있거나 허리와 목에 부담을 주는 자세, 반복적인 움직임이 지속되면 디스크 증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나타날 수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출근 준비 중 양말을 신기 위해 허리를 숙이던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순간 찌르는 듯 한 통증을 느꼈다. 평소 허리가 뻐근한 날이 많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지만 며칠이 지나도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고 다리 저림까지 나타났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김씨는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디스크는 흔히 중장년층에게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기간 스마트폰 사용, 좋지 않은 자세 등으로 젊은 디스크 환자가 늘고 있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요추 추간판장애 진료인원은 약 283만명, 경추 추간판장애 진료환자는 약 12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하면 연간 약 400만 명 이상으로, 국민 약 10명 중 1명 가까이가 디스크 관련 진료를 받은 셈이다.

연령별로는 50~70대가 가장 많지만,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요추 약 35만 명(12.5%), 경추 약 13만 명(10.6%)이 진료를 받아 디스크가 더 이상 특정 연령대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유수일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신경외과 진료원장은 "디스크는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와 반복적인 기계적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신경 압박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라며 "장시간 앉아 있거나 허리와 목에 부담을 주는 자세, 반복적인 움직임이 지속되면 증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흔히 '디스크가 터졌다'고 말하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되면서 내부의 수핵이 돌출되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손상된 디스크가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 통증과 방사통, 저림, 근력 약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디스크 질환은 단기 충격보다 반복된 부담이 누적되며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면서 추간판의 수분 함량과 탄력이 감소하면 손상 위험이 커지고, 여기에 반복적인 기계적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신경 압박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젊은 층은 퇴행성 변화보다 생활습관과 업무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장시간 앉은 자세, 반복적인 허리 굴곡·회전 작업, 척추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며, 여기에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습관화되거나 운동 부족으로 척추를 지지하는 코어 근육이 약해지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디스크 증상은 평범한 일상 동작을 계기로 드러나거는 경우가 흔하다. 양말을 신기 위해 허리를 숙이거나 머리를 감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순간, 아이를 안아 올릴 때 갑작스럽게 허리나 목통증이 시작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재채기처럼 복압이 순간적으로 높아지는 동작 이후 통증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동작은 디스크의 원인이라기보다 이미 존재하던 병변을 증상화시키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통증이 시작된 상황보다 통증의 양상과 동반 증상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팔·다리로 뻗치는 방사통,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나타난다면 신경 압박에 의한 디스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초기 증상이 다른 근골격계 질환과 쉽게 혼동된다는 점이다. 허리디스크는 단순 허리 삠이나 근육통으로, 목디스크는 목결림이나 어깨 통증,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쉽고 손 저림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찰과 신경학적 검사, 필요에 따라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디스크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 영상검사 등을 종합해 약물·물리치료, 운동치료,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특히 젊은 환자는 조직 회복력이 비교적 좋고 척추 유연성이 유지된 경우가 많아 보존적 치료 반응이 좋은 편이다.

다만 신경 압박이 지속되면 회복이 지연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팔·다리 근력 저하나 보행 장애, 대소변 기능 이상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충분한 비수술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척추수술이 시행되면서 회복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치료 후에도 척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반복적인 허리·목 부담 자세를 피하는 것이 재발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된다. 과체중이나 복부비만은 척추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어 적정 체중 유지가 필요하다.

유수일 원장은 "디스크는 같은 소견이라도 환자마다 치료방향과 경과는 달라질 수 있는 질환"이라며 "특히 젊은 환자는 회복 가능성이 높은 만큼 통증을 참기보다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인 예후와 재발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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