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4대강 공사, 환경단체 "시멘트 강에 직접 부었다" vs "물에 직접 닿지 않아"

대구환경운동연합은 4일 강정고령보와 달성보에서 바닥 침하현상과 하상유지공 유실을 막기 위한 '차수벽' 설치공사 과정 중 콘크리트를 강물에 그대로 주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차수벽'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된 달성보의 경우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를 강물 속에 그대로 주입한 것이 지난 10월 현장조사에서 이미 목격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멘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콘크리트의 경우 각종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들어있는데다 운반과정에 굳지 않도록 하는 '혼화재'에도 독성물질이 들어있어 강물에 직접 주입해 양생할 경우 식수 오염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수근 생태보전국장은 "콘크리트를 직접 강물에 주입하면 각종 중금속과 독성물질이 강물에 용해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식수원인 낙동강이 오염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구미보와 칠곡보의 경우 가물막이를 설치해 강물을 빼낸 뒤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까닭에 강정고령보와 달성보의 경우 콘크리트 직접 주입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환경단체의 지적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특수공법을 적용해 물과는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바닥보호공 공사에는 특수공법의 콘크리트를 사용해 수질에 아무런 영향이 없도록 충분히 고려했다"며 "강정고령보의 경우 하천수와 직접 닿지 않아 수질에 영향이 없다"고 반박했다.
공사에 따르면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는 홍수기 안정성 확보를 위해 현재 바닥 보호공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월말 완료 예정이다.
공사는 "달성보의 경우 수중에서도 퍼져나가지 않고 그대로 양성되는 수중불분리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강정고령보의 경우 하천에 그대로 몰탈을 주입하지 않고 PET MAT 내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하천수와 직접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0일과 27일 자체 수질분석결과 달성보와 강정고령보 모두 환경영향평가 공사 중 허용기준인 탁도 50NTU를 넘지 않아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면서 "콘크리트의 수중 용출시험 결과도 수질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북권물관리센터 관계자는 "강정고령보의 경우 PET MAT라는 섬유혼합물로 된 성형물을 먼저 강 바닥에 깔아놓은 뒤 배관을 이용해 콘크리트를 주입하고 있다"며 "강물과는 전혀 접촉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현장에서 직접 대구환경운동연합 측과 만나 해당 내용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구환경운동연합 측은 "전날 현장에서 공사 총괄담당자와 만나 같은 내용의 설명을 들었지만, 수중에서 콘크리트를 분사하기 때문에 일부는 강물에 용해될 수 있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특수공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물속에서 이뤄지는 작업이기 때문에 완벽히 차단될 수는 없다"며 "상식적으로 물과 전혀 접촉하지 않는 다는 설명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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