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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심화 빙의]사기·음기·병마 불러들이는 우울증

등록 2012.02.06 08:01:00수정 2016.12.28 00: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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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단종을 죽음으로 몰아간 숙부 세조(수양대군)는 52세로 숨을 거두기까지 기울증(우울증)에 시달렸다.신경정신과적 원인의 흉복통 처방인 칠기탕을 먹고 우울증을 달랬다.정신적 요인에 의한 부분이 큰 병이었던 만큼 무당 등 술자의 축문 독경, 무(巫)의식, 기도, 부적 등의 효험도 봤다.  10일 탤런트 정다빈, 지난달 21일에는 가수 유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신적인 문제, 즉 우울증도 이들의 자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죽음에 이르는 병’ 우울증이란 무엇인가.   살다보면 우울하거나 슬픈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감정은 여러가지 생활사건이나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대개 정도가 심하지 않다. 시간이 가면서 정리된다. 그러나 우울증, 정확히는 ‘질병으로서의 우울증’은 정상적 우울감과 다르다.  통상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으로 본다. 우울감 등 기분의 변화가 생각과 행동,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 수면과 식욕 변화 등 생리적 증상들이 사회적, 직업적 기능을 저해할 정도로 심각하다면 질병이다.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은 우울한 기분이다. 우울감과 슬픔이 기본이다. 무가치감, 의기소침, 만사 귀찮아 함, 무기력, 무망감도 있다. 쉽게 화와 짜증을 내는 등 예민성이 증가된다. 죄책감과 자책감은 자살사고, 자살시도로 이어진다. 흥미를 상실하고 매사에 무관심해진다. 불안, 초조 등 자율신경계 증상도 드러난다. 식욕이 저하 혹은 항진되고,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지나치게 오래 자는 등 수면에도 변화가 온다. 성욕도 떨어진다. 대인관계는 회피가 특징이다. 신체증상은 다양하다. 소화불량, 두통, 요통, 근육통, 헛구역질, 변비, 과호흡, 흉부의 압박감 또은 불편감, 피로 등이다. 심한 경우 환청이나 죄책망상, 허무망상 따위의 정신병적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은 종류도 많다. 질병으로서 전형적인 중요 우울증은 ‘주요우울장애’다. 지속되는 우울기분과 절망감, 흥미나 쾌락의 현저한 저하, 저하되거나 증가된 식욕과 체중, 수면의 감소나 증가, 신체적 초조 또는 활동 속도의 지체, 성욕의 상실이나 피로감, 부적절한 죄책감과 책임감, 무가치감, 집중력의 저하 또는 우유부단함,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이 2주 이상 지속된다. 사회적, 직업적으로 장애를 일으킨다.  ‘주요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있되 정도나 지속시간이 짧아 보통은 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라면 ‘경도 우울증’이다. 그러나 자주 발생하거나 노인 등 약자라면 이러한 상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주요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를 요하는 상태다.  ‘계절성 기분장애’도 우울증이다. 1년 동안 햇빛의 변화가 큰 지역에서 흔하다. 겨울과 가을, 이른 봄에 우울증이 나타나고 늦은 봄과 여름에는 반대로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부전장애’의 우울한 정도는 주요우울장애보다 덜하다. 하지만 장기간, 대부분 2년 이상 지속된다. 자신이 우울증인줄 모른 채 만성적으로 불편하고 불행하게 지낼 수 있다. 언젠가는 결국 영향을 미치므로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양극성 기분장애’는 조울증이다. 우울증 외에 과도하게 즐겁거나 기분이 들뜨는 경조증이나 조증의 삽화를 보이는 상태다. 우울증과 증상은 똑같지만 나중에 조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약물치료 등에서 차이가 있고 우울증보다 심한 상태다.  우울증의 원인은 명확지 않다. 대체로 유전적, 뇌의 생화학적 변화에 따른 생물학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적으로 취약한 소인을 지니고 태어났다면, 환경적인 스트레스가 통상적이라 해도 뇌에 생화학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우울증상의 지속을 초래하고 결국 장애를 일으키게 될 수 있다.  우울증에는 유전적 요인이 있다. 그렇다고 멘델의 유전법칙을 따르는 유전병처럼 부모가 걸렸다고 자녀도 걸리는 병은 아니다. 타인에 비해 우울증이 걸릴 위험이 조금 높아질 뿐이다. 따라서 결혼에 유전적인 요인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다.우울증이 발생하면 뇌에 생화학적 변화가 온다.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뇌의 화학적 전달물질 체계에 이상이 빚어진다.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아세틸콜린 등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물질들과 관련된 약물들이 ‘항우울제’로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이유다.  병적인 우울증은 명백히 유전적 요인을 포함한 생물학적 요인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외부 요인도 있다.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도 분명한 것이다.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우울증이 발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괜찮은 사람이 있다. 타고난 소인이나 생물학적 요인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어쨌든 스트레스는 우울증 발생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우울증은 여성이 더 많이 앓는다. 산후우울증, 생리전 우울증 등이 보기들이다. 성인의 약 6%가 6개월간 우울증을 경험한다. 남녀가 거의 동등하게 영향을 받는 다른 우울한 질병, 예컨대 양극성장애와 달리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배가량 높게 발생한다. 우울증은 모든 연령대에 영향을 미치지만 일반적으로 20대 후반에 첫 발병한다. 노인에게서 우울증이 높은 비율로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 성장 호르몬도 우울증의 원인과 관련이 있다.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코트로핀-분비 호르몬(CRF)이 우울증 발병 주범으로 지목된다. 뇌의 전두엽, 히포캄퍼스와 아미그달라 등의 구조적 이상도 우울증을 부를 수 있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유승호 교수는 “전형적인 우울증 외에도 무수히 많은 여러 가지 신체질환과 각종 약물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울증 검진 시 정신과적 검사 외에 각종 혈액검사와 심전도 등 신체상태에 대한 검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노인이 나이가 들어서 갑자기 우울증을 보일 경우 신체질환이나 약물이 우울증을 발생시켰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울증을 나타낼 수 있는 신체질환은 수두룩하다. 신경과적 질환으로는 외상성 뇌손상, 중풍, 치매, 파킨슨병, 헌팅톤병 등이 손꼽힌다. 전해질 불균형, 비타민결핍이나 과다, 환경적 독소나 중금속, 신부전 등 대사성 질환도 우울증을 부른다. 위장관계 질환으로는 만성췌장염, 간경화, 간성뇌증이 대표적이다. 내분비계 질환 가운데는 갑상선기능 저하증과 항진증, 당뇨병, 쿠싱병, 부갑상선 기능이상을 조심해야 한다. 심근경색, 심근증 등 심혈관계 질환도 우울증 원인이 된다. 만성폐쇄성 호흡기질환, 수면무호흡증 등 호흡기계에 이상이 생겨도 우울증이 올 수 있다. 췌장암, 뇌종양, 폐암, 빈혈 등 암과 혈액진환도 우울증 발병을 부추긴다. 항고혈압제, 진정수면제, 스테로이드, 식욕 감퇴제, 일부 항생제, 항소염제, 항암제 등 치료약과 마약 따위 불법 약물 또한 우울증을 가져온다.  우울증은 의지나 소망에 의해 조정되는 일반적인 허약해짐의 신호가 아니다. 우울증 환자는 스스로의 힘으로 회복될 수 없고 나아질 수도 없다. 적절한 치료가 없다면 증상은 수 주간, 수 달간, 심지어 수 년간 지속될 수 있다. 우울증이 치료되지 않았거나 불충분하게 치료됐다면 잠재적으로 치명적이다. 심각하고,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을 지닌 남녀 6명 가운데 1명이 자살을 기도한다./ 신동립기자 reap@newsis.com

【서울=뉴시스】묘심화 스님의 ‘빙의’ <24>

 왜 우울증으로 인해 빙의가 찾아오는 것일까. 우울증은 쉽게 말하면 마음이 쇠약해지는 병이다. 외부 환경에서 오는 부담과 스트레스, 또는 외로움으로 인해 서서히 마음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우울증이 찾아온다. 육체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몸이 온갖 외부 질병과 바이러스에 침투당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처럼 마음도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사기와 영혼, 외적 기운에 대한 저항 능력이 저하되면서 이런 것들이 침투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자신의 영혼이 담긴 온전한 그릇에 일종의 균열이 생기면서 그 틈새로 외부 기운이 침입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육체에 외부 기운이 침입하여 몸과 영혼을 지배당하는 상태, 이것이 바로 빙의가 아닌가.

 공교롭게도 우울증 환자와 빙의 환자는 증세에서도 유사점을 보인다. 우주 만물은 음과 양으로 구분한다. 양의 기운을 띤 것이 있으면 음의 기운을 띤 것이 있다. 태양빛은 양이요 달빛은 음이다. 낮은 양이요 밤은 음이다. 사람은 양에 속해서 태양빛을 받으면 기운이 솟는다. 하지만 일몰이 시작되면 각성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줄어드는 대신에 수면 유도체인 멜라토닌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밤에는 휴식을 취하고 잠이 드는 것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낮에는 왕성한 기력으로 열심히 자신의 일에 전념하고, 밤이 되면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우울증 환자와 빙의 환자는 이와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햇빛을 기피할 뿐 아니라, 사람과의 접촉도 회피한다.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주변과 담을 쌓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 이들에게 바깥세상은 두려움이요 공포의 대상이다. 낮에도 커튼을 치고 외부와 단절한 채 혼자 지내기를 좋아한다.

 이들이 혼자 지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혼자이길 원하면서도 막상 혼자가 되면 불안해하고 초조해한다. 스스로 세상과 격리되길 원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여전히 바깥세상에 대한 그리움과 더욱더 멀어져가는 듯한 소외감에 더 깊은 우울의 늪으로 빠져든다.

 사태가 심각해지면 눈에 띌 정도로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평소에 부지런하고 청결하던 사람이 정반대로 돌변하는 것이다. 일절 아무것도 하지 않을뿐더러 몸을 씻는 것조차 거부하고 음식을 먹는 것조차 귀찮아한다. 반대로 지나치게 자주 씻는 등의 강박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나를 찾아와 빙의 치료를 받았던 탤런트 K씨의 경우를 한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녀는 평소 부지런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매사에 정열적인 사람이었다. 일이면 일, 가사면 가사, 음식이면 음식, 사랑이면 사랑까지도 온몸을 부딪쳐가며 자신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광경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그녀의 생활은 모든 것이 바뀌어버렸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녀는 이후로 자신의 일부와도 같았던 연기 생활도 접었다. 심각한 권태감과 무기력감 때문에 외부 활동이 불가능했다. 하루 종일 집 안에 틀어박혀 겨우겨우 목숨을 연명하는 나날을 몇 년이나 보냈다. 만사가 귀찮을 따름이어서 집에 전화가 와도 받지 않고 주방에 물 마시러 가는 것조차 귀찮아서 아예 물병을 가져다놓고 침대에서 붙박이처럼 생활했다. 샤워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머리도 감지 않아 두피에서 새까만 때가 밀려 나올 정도였다고 하니 이는 한마디로 ‘폐인’이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뿐인가.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책까지 출간할 정도로 요리에도 열정적이었건만 우울증에 걸린 이후로는 음식을 먹는 것조차 귀찮아서 매끼를 만두만 먹었다고 한다. 영화 ‘올드 보이’를 보면 주인공은 감금 상태에서 영문도 모른 채 매끼를 만두만 먹는다. 그 지긋지긋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인데, 단지 먹는 것이 귀찮아서 매끼를 만두로 때운다는 것은 이미 정상인의 범주에서 벗어난 일이다.

 아마 그녀 역시 초기에는 그렇게까지 심각한 지경은 아니었을 터이다. 시어머니의 급작스런 사고사가 가져다준 충격이 서서히 그녀를 무력화시키면서 내면을 무너뜨렸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마음에 금이 가듯 그렇게 균열이 생겨나고 점점 그녀는 깊이깊이 침잠하고 삶의 의욕을 잃으면서 더욱더 무기력해졌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 균열의 틈새로 병마와 갈 곳 없는 영혼들이 하나둘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을 것이다.

 마음에 균열이 가면 신체 밸런스도 무너져 결국 몸은 병마와 귀신들의 온상이 된다. 흔히 몸을 그릇에, 영혼은 그 내용물에 비유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솔직히 딱 떨어지는 비유는 아니다. 실제로는 내용물이 썩었다고 해서 그릇에 금이 가는 일은 없지 않은가. 정신과 육체의 관계는 그보다 훨씬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상호 작용 속에 놓여 있다. 한때 신체 건강이 우선인가 정신 건강이 우선인가를 놓고 설전을 벌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아무도 그런 어리석은 논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지 않는다. 마음이 무너지면 육체의 건강도 무너지고, 육체가 병들면 마음 또한 올바르게 지탱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는 까닭이다.

 톱가수 J씨의 치료 사례도 우울증으로 인해 몸에 병마가 깃들고 빙의까지 되었던 좋은 예가 될 것이다. J씨 또한 믿고 의지했던 어머니가 연탄가스 중독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극심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결과 심각한 우울 증세를 보이며 가수 활동도 접어야 했고, 이후로 세상과 격리된 은둔 생활에 들어갔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슬픔으로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고 늘 죽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몇 년을 매일같이 어머니의 묘소를 찾아가 울었다고 하니 그 마음이 온전할 리 없었다. 그토록 마음이 깊은 심연에 잠겨 있으니 환하고 따사로운 세상의 빛은 외면하게 되고 그녀는 점점 두꺼운 장막에 둘러싸인 어둠의 사람이 되어갔다.

 앞서 빛은 양기요 사람들의 세상이라 했다. 반대로 어둠은 음기요 귀신들의 세상이라 했다. 우울은 어둠이며 빛을 거부하는 마음인지라 귀신들이 둥지를 틀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다. 세상을 등진 그녀의 마음을 따라 길 잃은 영혼들이 하나둘 찾아들기 시작했다. 또한 사기와 병마도 달라붙었다. 결국 그녀는 십 수 년의 세월을 암, 디스크, 어깨 통증 등 끊이지 않는 병마와의 싸움으로 사투를 벌이며 보내야 했고, 나중에는 끊임없는 자살 충동에 시달려야 했다. 나를 찾아오기 전에 맥을 끊으려 날이 선 과도까지 준비했었다고 하니 그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는 익히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우울증과 빙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이는 우울증이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마음에 균열을 일으키고 음기를 불러들이는 정신 질환이기 때문이다.  <계속> 물처럼 출판사

 자비정사 주지 02-39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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