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영화 다운로드 쿠폰?…소액결제로 수십억 '꿀꺽' 웹하드업체

【서울=뉴시스】장성주 기자 = 영화 등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속여 빼돌린 회원의 개인정보를 소액결제에 악용해 수십억원을 챙긴 웹하드업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웹하드 운영자 정모(32)씨 등 6명을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웹하드 사이트에서 무료로 영화와 드라마 등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속여 모은 17만여명의 회원 개인정보를 악용해 매달 2만원 상당의 소액결제로 모두 88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수사를 피해기 위해 3~4일에 한번씩 새로운 웹하드 사이트를 만들어 모두 58개의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결제가 이뤄질 때 결제 승인 안내 문자메시지에 '[안내]초특가 대박 이벤트 1만6500원 무제한정액문의'와 같은 문구를 사용해 스팸문자로 오해하도록 만드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 등이 PC방이나 음식점 등에 '무료포인트 쿠폰' 등을 뿌려 회원을 모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료 영화 등을 미끼로 회원 가입시 본인 인증을 요구하는 사이트를 주의해야 한다"며 "휴대전화 요금에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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