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초대석]김정행 대한체육회장 "리우·평창올림픽 위해 초석 다지겠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대한체육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01.16. [email protected]
한국 스포츠계를 이끌고 있는 김정행(73) 대한체육회장은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을미년 새해를 맞아 지난 2년간을 돌아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3년 2월 취임해 약 2년 가까이 한국 체육계 수장을 맡아온 김 회장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70개 중앙경기단체, 17개 시도지부, 800여개 지방경기단체 등 수많은 경기단체를 통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4차례나 부회장을 맡다가 회장직에 올랐지만 옆에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체육계의 현안은 산적해 있고 잡음은 끊임없이 들렸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체육계의 소통과 협력, 교류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유도 선수 출신인 김정행 회장은 평생 운동과 함께 살아 왔다. 지금도 건강은 누구보다 자신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불면증에 시달릴 때도 있고 몸 또한 예전 같지가 않다. 그는 "내 나이가 73세이다.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회장직을 맡으면서 힘이 좀 들었다. 감기에 걸렸는데 계속된 일정 때문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쉴 틈은 없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체제로 시스템을 가동해야 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도 3년밖에 남지 않아 준비할 것이 많다.
그는 "지난 2년간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남은 2년 동안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리우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평창동계올림픽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잇단 체육계의 불미스런 일에 대해서는 "체육인으로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자정노력을 통해 개선하고 있다. 체육인들을 믿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김정행 회장과의 인터뷰는 1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13층 회장실에서 있었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일문일답
- 2년간 대한체육회를 이끌어 왔다. 임기의 절반이 다가오고 있다. 그간 소감은.
"대한체육회는 대한민국 체육의 총본산 기구인 만큼 70개 중앙경기단체, 17개 시도지부, 800여개 지방경기단체 등 수많은 경기단체를 통괄하는 관계로 한해한해 수많은 일을 한다. 임기의 절반을 보내는 동안 이룬 성과와 개선점도 있겠지만, 남은 임기 동안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부족한 부분도 있다. 남은 임기는 리우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본격적인 경기력 강화훈련의 준비와 마무리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에 대해 각별히 신경쓰고 노력하고자 한다."
- 취임 당시에 소치동계올림픽과 인천아시안게임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기대만큼의 성과는 거두었는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목표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으나,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해 매 경기마다 아름다운 승부를 펼쳤다. 컬링이나 모굴스키, 썰매 종목 등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여러 종목이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됐다. 인천아시안게임은 국내 개최 대회임에도 국민들의 관심도 저조와 조직위의 운영 미숙 등으로 초반에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우리 선수단은 묵묵히 최선을 다해 5회 연속 종합 2위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 대한체육회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만 독립기구로서 본연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등 국제종합대회 관련 업무 및 선수 육성, 경기단체 관리 등 많은 일들을 맡아 하고 있고 예산의 90% 이상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공공기관이다. 따라서 사업 추진시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대한체육회가 공적단체로서의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NOC(국가올림픽위원회)이자 체육단체로서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려는 의식적 노력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로부터 예산의 대부분을 지원받고 있음에도 대한체육회가 NOC로서의 자율성을 인정받아 그간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오고 있는 것도 이같은 필요성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 대한체육회의 올해 중점 사업은 무엇이고 국제대회 경기력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우선 리우올림픽과 평창올림픽 대비 국가대표 및 유망주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경기력 강화를 위해 국외전지훈련사업과 외국인코치초청사업 등 국제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체육 분야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함과 아울러 체육단체 회장선거제도 개선, 경기단체 평가 강화 등 각종 제도의 합리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 올해는 각 종목에서 리우올림픽 예선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한체육회의 지원은 무엇이고 주목할만한 종목이나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들은 없는지.
"올림픽 참가 종목을 중점지원 종목군으로 책정해 28개 종목 1032명(선수 848명, 지도자 184명)에 대해 연간 240일간의 국가대표 강화훈련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리우올림픽 예선이 본격 시작되는 만큼 출전권의 최대 확보를 위해 각 종목별로 국제대회 참가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리우올림픽에서 주목할 종목으로는 요즘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펜싱과 전통적인 메달 효자종목인 양궁, 태권도, 유도, 사격 등이다."
- 오는 7월 열리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리우올림픽에서의 남북한 공동입장 또는 단일팀 구성 같은 계획을 갖고 있는가. 현 상황 또는 향후 계획을 설명해달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북공동입장 이후 2007년 창춘동계아시아경기대회까지 9차례의 공동입장이 있었다. 2015년 광주U대회,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등 국내 개최 국제대회에 북한이 지속적으로 참가해 남북체육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남북공동입장이나 남북단일팀 구성 등은 남북 체육교류가 활성화되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대회조직위가 있기는 하지만 분산개최, 준비,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 예산 등 평창올림픽이 문제가 되고 있다. 분산개최에 대한 체육회의 입장은 무엇이고 문체부·조직위·강원도와의 업무 협조는 어떠한가. 문제는 없는가. 평창올림픽이 계획대로 잘 치러지기 위한 선결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대한체육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01.16. [email protected]
- 대한체육회는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에서 우리의 경기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메달 가능 종목에 대한 집중지원이나 유망주 발굴에 대한 계획은.
"대한체육회는 2011년 7월 평창올림픽대회 유치에 성공한 이후 2012년부터 계속해 동계스포츠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동계종목(7개)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국외전지훈련이나 맞춤형훈련, 외국인코치 초청 등 강화훈련에 집중 투자해 지원을 하고 있다. 국가대표 외에도 평창올림픽대회에 대비해 올림픽팀을 구성, 국가대표와의 경쟁을 통한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으며, 후보선수, 청소년, 꿈나무 선수 등에 대한 지원 역시 확대해 유망주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 평창올림픽 목표가 4위라고 했는데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이외에 메달 가능 종목은 무엇이라고 예상하나.
"현재 빙상(쇼트트랙, 스피드)외에는 현실적으로 메달권에 드는 종목은 없지만, 스켈레톤이나 컬링, 스키종목의 스노보드 및 프리스타일은 세계 상위권에 있다. 스켈레톤에서는 지난 12월 윤성빈 선수가 월드컵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고 스키 종목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 선수들의 성적 못지 않게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스포츠 외교도 메달 레이스 못지 않게 중요하다. IOC 위원이나 국제스포츠 단체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의 양성 계획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나. 어려움은 없는지.
"현재 국제체육기구 임원진출 및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사업들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IOC, SportAccord,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같은 국제스포츠 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조직에 직원을 파견해 경험 습득 및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모아져 IOC 등 국제체육기구 임원 진출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체육계 일각에 폭력, 비리, 횡령 등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는데 개선은 되어가고 있는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체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개혁과제를 선정, 추진해오고 있다. 서서히 그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경기단체 인터넷발급시스템과 지도자등록시스템 등을 구축해 기존에 허위 발급된 서류로 인해 투명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됐던 사항을 바로 잡고 있다. 심판 운영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상임심판제도 도입 등 여러 제도 및 사업안도 마련해 시행 중에 있다. 공정체육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문체부의 스포츠4대악신고센터 운영 등과 더불어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체육현장을 개선해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에 있다. 체육인들의 자정 노력을 믿고 지켜봐줬으면 한다."
- 체육계의 자정운동을 위해 경기단체 승강제를 도입했는데 효과가 있는지. 경기단체의 회계 투명성과 평가제도는 정착되고 있나.
"지난 2013년 11월에 규정 개정을 통해 평가결과에서 부진단체로 3회 지정되면 단체의 지위를 강등하고 우수단체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승강제를 도입했다. 2014년에 전년도 실적을 대상으로 경기단체 조직운영에 대해 평가한 결과 90점 이상의 우수단체와 60점 미만의 부진단체는 없었다. 이는 전년도에 실시한 평가에서 60점 미만 단체가 1개 단체 있었던 점을 볼 때 각 경기단체들이 조직행정 운영에 더 만전을 기하고 있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2014년도 예산지원부터 평가 결과를 일부사업의 예산배분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어 경기단체의 경각심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경기단체 회계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제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문제가 또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대다수 스포츠 선진국(한국·일본 제외)의 경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하나의 구조 아래에서 유기적으로 육성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반면, 우리나라는 유독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단체가 이원화돼 단체간 갈등과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그간 한국체육의 선순환적 발전을 위해 일관되게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체육 분야가 발전하기 위한 이상적인 모델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 그리고 국내체육과 국제체육이 하나의 구조 아래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나아가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과 육성체계는 세계 대다수 스포츠 선진국들이 공통적으로 채택해오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와의 통합, 아울러 산하 경기단체와 시도 체육단체간 통합 역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를 희망한다."
- 삼성중공업 럭비팀이 해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국내 경제상황 악화로 각 종목에서 이런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의 힘만으로 힘들겠지만 이를 막기 위한 자구책이라든지 대책이 있다면.
"대한체육회는 실업팀(직장운동경기부)의 활성화를 위해 팀 창단 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3년간 지원하는 '전략종목 실업팀 육성 사업', 재정난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팀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종목 실업팀 운영개선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다. 실업팀 지원 사업을 2012년에 5억원 규모로 시작해 2013년 13억원, 2014년 44억원 규모로 확대하며 총 93개 팀을 지원해오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도 필요하다. 정부는 2012년부터 실업팀 운영 현황 및 실적 등을 지자체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나아가 실업팀을 운영하는 기업 및 단체에 대해 세제 혜택과 우수 육성 사례 포상 수여로 실업팀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전국체전의 종목수가 줄어 지방체육과 아마종목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방체육 활성화 방안은 있는지. 지방체육회 및 경기단체와 어떤 소통을 하고 있나.
"전국체전 비대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을 기점으로 쿼터제 시행을 기본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존 47개 종목(3개 시범종목 포함)에서 38종목으로 줄어들면서 전국체전 미개최 종목에 대해 다양한 개선 및 지원 방안을 모색코자 한다. 선수 육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등부 실링제를 도입해 올림픽 종목 외 21개 종목 중 15개 종목에 대해서는 학생선수의 진학 및 육성에 대해 문제가 없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시도 실업팀 유지를 위해 기본운영비 등 지원에 대해 고려하고 있고, 전시종목(가칭) 개최를 유도해 종목별 균형발전을 꾀하고자 한다. 향후 전국체전 운영개선 TF(제2기)를 구성해 시도체육회 및 경기단체와의 소통을 위해 중앙경기단체 전무이사회의, 시도체육회 사무처장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유도 선수들이 선전을 해줬다. 정말 열심히 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에 파벌문제나 아들의 특례 입학을 위해 승부조작을 한 감독도 있다. 유도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유도인으로서 우선 지난해 인천아시아경기대회라든지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또 동시에 몇몇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긴 것은 유도 가족이자 체육 가족의 일원으로서 안타깝고 부끄럽게 생각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체육문화 확립을 위한 규정·제도 개선 및 클린심판아카데미 운영 관련 사업을 추진해 유도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힘쓰겠다."
- 체육인과 국민들에게 새해 덕담 한마디를 건네달라.
"을미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다. 올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가 개최되는 만큼 우리 선수단뿐 아니라 대회 자체에도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처럼 우리 국민 모두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어 우리나라 역시 올 한 해 서로 화합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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