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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팡스 난민촌에 뱅크시의 잡스 벽화 등장

등록 2015.12.14 18:47:53수정 2016.12.28 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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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국 유명 그라피티 예술가 뱅크시가 프랑스 북부 칼레의 난민촌 벽에 그린 스티브 잡스 그림. 그는 이 난민촌에 사망한 애플 창업자 잡스 벽화 외에 2개의 벽화를 그려 난민 포용을 촉구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출처: CNN 인터넷판) 2015.12.14.

【서울=뉴시스】영국 유명 그라피티 예술가 뱅크시가  프랑스 북부 칼레의 난민촌 벽에 그린 스티브 잡스 그림.  그는 이 난민촌에 사망한 애플 창업자 잡스 벽화 외에 2개의 벽화를 그려 난민 포용을 촉구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출처: CNN 인터넷판) 2015.12.14.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영국 유명 그래피티 예술가 뱅크시가 프랑스 북부 칼레의 난민촌에 사망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소재로 난민 포용을 촉구하는 벽화들을 그렸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레의 난민촌 벽에 어깨에 봇짐을 짊어지고 한 손에 매킨토시 컴퓨터를 든 잡스의 그림이 나타났다. 뱅크시의 웹사이트에는 벽화 관련 사진들과 함께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라는 캡션이 달렸다.   

 난민촌과 떨어진 칼레 시내의 벽에도 보잘 것없는 보트에 탄 난민들이 멀리 보이는 호화 요트에 구조 신호를 보내려고 애쓰는 그림이 등장했다. 프랑스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의 걸작 '메두사호의 뗏목'(1818~1819년작)을 차용한 이 그림에는 '우리는 같은 보트에 타지 않았다'라는 캡션이 붙었다.

 칼레의 해변에 있는 또다른 건물 벽에는 망원경으로 도버 해협 건너 영국을 바라보는 어린이 그림이 등장했다. 특히 이 그림에는 망원경 위에 앉아 어린이를 노리는 듯한 독수리의 그림자가 등장해 섬뜩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뱅크시는 지난 11일 영국 BBC를 통해 이례적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사람들은 이민은 국가 자원의 유출로 생각하지만, 잡스는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애플은 세계에서 최고 수익을 올리는 회사이고 한해 세금으로 70억 달러(약 8조원)를 낸다”며 “이는 시리아 홈스에서 온 한 젊은 남자를 받아줬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칼레시 시정부 대변인은 11일 뱅크시의 벽화에 투명 플래스틱 판을 붙여 보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칼레에서 밀림으로 알려진 이 난민촌에서는 수단,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온 이민자 3000명이 지내고 있다.

 뱅크시는 영국 브리스톨 근처 해안 야외수영장에 만든 자신의 테마공원 디스멀랜드(Dismaland)를 해체해 프랑스 칼레에 보내 난민 캠프의 이민자를 위한 쉼터를 만드는데 사용하겠다고 최근 발표한 바있다.

 뱅크시는 브리스톨에서 1974년 출생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익명을 고집하고 있는 그래피티 예술가로 유명하다. 사회비판적인 그의 벽화 작품들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건물주가 벽화를 뜯어 경매에 내놓아 100만달러가 넘는 돈을 번 경우도 있어 논란이 초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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