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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조심]구름낀 흐린 날 자외선 얕보면 '눈' 다친다

등록 2016.07.31 07:46:53수정 2016.12.28 17: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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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초복을 사흘 앞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2016.07.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장마가 서서히 끝자락에 진입하면서 한동안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가 계속 될 것으로 보여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눈의 피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선글라스를 단순한 패션 아이템 대신 건강 필수품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자외선 차단 여부에 따라 오히려 날씨가 좋은 날엔 독이 되고 흐린 날에는 약이 될 수도 있다.

 햇볕이 강한 날씨에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가 필수이지만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일반적으로 선글라스의 자외선은 최소 70~80% 이상 차단해야 시력 보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능한 한 자외선 차단지수가 100%인 UV 코팅 렌즈가 눈을 보호하는데에 적합하다.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율은 렌즈 색깔과 무관하다. 오히려 렌즈 색이 너무 진하면 일부 자외선의 투과율은 줄일 수 있지만 눈의 피로감을 불러오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동공은 주변이 어두우면 더 많은 빛을 받기 위해 확장되기 때문에 색깔만 짙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선글라스는 동공을 확장시켜 오히려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의 양이 많아지게 된다.

 자외선 차단율이 높은 선글라스를 쓰더라도 자외선이 아예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광대뼈에서 반사되거나 안경 옆이나 위의 틈새를 통해 자외선이 눈에 들어올 수 있다.

 이때문에 선글라스를 얼굴에 밀착시키거나 챙이 넓은 모자를 함께 쓰면 자외선 차단에 더 유용하다. 렌즈가 큰 선글라스를 쓰는 방법도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햇빛이 없는 흐린 날에도 선글라스를 챙긴다면 눈을 보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사람은 선글라스를 맑고 햇빛이 강한 날에만 쓰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구름 낀 날씨나 흐린 날에도 오히려 자외선 지수가 높은 단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선글라스를 쓸 필요가 있다.

【서울=뉴시스】22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 패션관 6층 선글라스 특설 행사장에서 여성들이 선글라스를 써보고 있다.  아이파크백화점은 오는 24일까지 ‘여름 선글라스 대전’을 열어 선글라스를 최대 60% 세일한다. 2016.07.22. (사진=현대아이파크몰 제공)  photo@newsis.com

 기상청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10년간 구름의 양에 따라 날씨를 맑음, 구름조금, 구름많음, 흐림, 강수로 분류해 포항과 목포에서 관측된 자외선량을 분석한 결과, 흐린 날에는 평균적으로 맑은 날에 비해 자외선량이 감소하지만 구름 낀 날은 맑은 날과 자외선량이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맑은 날 자외선량은 0.427㎚로 구름이 조금 낀 날(0.423㎚)과 큰 차이가 없었다. 또 구름이 많은 날(0.372㎚)이 오히려 흐린 날(0.225㎚)에 비해 자외선량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상청의 1999년~2004년 충남 안면도의 여름철 자외선 강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얇은 구름층이나 부분적인 구름이 있는 날에 자외선 값은 맑은 날보다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름이나 강수에 의해 자외선 복사가 많이 차단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구름에 의한 반사와 산란으로 자외선 복사량이 맑은 날보다 흐린 날에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다.

 자외선이 구름에 의해 많이 차단되지만 햇볕을 가리지 않은 구름이 태양 주변에 있을 때는 태양에서 직접 내려오는 자외선과 구름에 의해 반사돼 들어오는 자외선이 합쳐지면서 결과적으로 자외선 복사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직사광선과 관계없이 자외선에 얼마만큼 노출되느냐에 따라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남주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한 여름철에는 흐린 날에도 자외선지수가 높은 날이 많고, 스키장에서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 때문에 고글을 끼는 것처럼 비온 뒤 젖어있는 지표면에서 반사되어 산란되는 자외선 때문에 구름이 끼거나 날이 다소 흐린 날에도 선글라스를 쓰는 게 눈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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