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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발목 잡힌 안산 오션베리 리조트···1년 가까이 제자리걸음

등록 2017.08.07 11: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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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경기 안산 선감도에 추진 중인 오션베리 리조트의 키즈사이언스파크 조감도. 2017.08.07. (사진=경기도 제공)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경기 안산 선감도에 추진 중인 오션베리 리조트의 키즈사이언스파크 조감도. 2017.08.07. (사진=경기도 제공)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김동식 기자 = 경기 안산 선감도 오션베리 리조트(Ocean Berry Resort) 조성이 암초를 만났다.

 10년 넘게 부지 활용을 막으면서 경기관광공사를 괴롭혔던 '흙'이 이번에도 문제가 됐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직접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10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7일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공사)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11월 안산시, 경기관광공사, 미국 리젠시(Regency) 그룹과 '안산 오션베리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리젠시 그룹은 공사 소유인 안산시 선감도 일대 31만143㎡를 매입, 오는 2022년까지 해양리조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부지 매입가격 315억원을 포함해 모두 1800억원에 달한다.

 키즈 사이언스파크, 워터파크, 문화센터, 관광호텔,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서는 미국형 해양리조트이다.

 양해각서 체결 당시 도는 리조트 개발로 일자리 5000여개가 만들어지고 경제적 파급효과만 5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수원=뉴시스】 안산 선감도에 들어서는 미국형 휴양시설 '오션베리 리조트' 위치도. 2017.08.07. (사진=경기도 제공)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안산 선감도에 들어서는 미국형 휴양시설 '오션베리 리조트' 위치도. 2017.08.07. (사진=경기도 제공)  [email protected]


 그런데 아직 공사와 리젠시 그룹간 부지 매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업부지 대부분은 과거 염전부지인 탓에 점토층 연약지반 저지대이다. 밀물이 들어오면 바닷물까지 스며든다.

 이런 이유에서 막대한 양의 토사가 필요하지만 이를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사가 2009년 해당 부지를 도에서 현물 출자받은 뒤 여러 차례 개발을 추진하면서 3m 성토를 가정해 추산한 토사량은 83만t이다. 조달비용만 부지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160억원이다. 여기에 차수벽 공사비는 별도다.

 규모를 줄여 1m를 성토한다고 가정하면 22만8000여t이 필요하고 조달 비용은 68억원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보다 성토에 필요한 토사를 구할 길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도와 공사는 안산시, 화성시 등 인근 대규모 개발지구를 통해 필요한 토사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안산과 화성 이외 지역에서의 토사 조달도 검토했지만 막대한 운반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리젠시그룹도 부지 매입에 앞서 흙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부지 매입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사는 10년 가까이 해당 부지 매각이나 개발을 추진했지만 성토에 필요한 흙과 사업비로 실패를 반복했다.
 
 도와 공사 관계자는 "성토에 필요한 토사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 안산시, 화성시 등과 협의를 벌이면서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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