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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 "악플 많았지만…악녀 조사라에 완전히 몰입했죠"

등록 2022.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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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박하나. 2022.04.04.(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박하나. 2022.04.04.(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해 기자 = 배우 박하나(37)가 주말극 악녀 계보를 새로 썼다. MBC '왔다! 장보리'(2014) 연민정, SBS '언니는 살아있다'(2017) 양달희에 이어 대표 악역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신사와 아가씨'에서 '조사라' 역을 맡아 실감 나는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신사와 아가씨'는 아가씨 '박단단'(이세희)이 신사 '이영국'(지현우)을 만나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최종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 36.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이영국을 짝사랑하는 조사라는 영아 유기에 아동 학대, 협박, 사기, 감금, 폭행까지 다양한 악행을 일삼는다. 조사라는 주인공 이영국·박단단 커플과 대립 관계를 형성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하고 내용 전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어린아이를 괴롭히는 등 악행 수위가 높은 탓에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조사라를 향한 악플이 박하나의 개인 SNS에 달리기도 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박하나는 조사라 캐릭터를 온 마음 다해 사랑했다. 3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하나는 "사라에게 빠져들어 연기하는 순간마다 몰입했다. 헤어지기 싫었고 너무 아쉬웠다"며 "배우가 캐릭터가 이해 안 된다고 표현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은 그걸 다 느낀다. 나부터 사라를 이해하고 믿어야 했다. 덕분에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하나는 MBC 일일극 '압구정 백야'(2014~2015)에서도 타이틀롤이자 악녀 백야를 맡아 열연했다. 그는 악역 연기에 대해 "제가 평소에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래도 속에 화가 있는데 악역 연기할 때 그런 감정을 표출해 스트레스를 푼다"며 "악역 연기 비결은 따로 없다. 대본을 믿고 작가님이 설명해주신 대로 연기한다. 상대 배우와 호흡, 현장 분위기가 좋으면 더 연기가 잘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하나는 사라를 향한 시청자들의 날 선 반응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다. KBS 2TV 예능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무릎 꿇고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박하나는 "사람들이 사라를 욕할 때 사실 마음이 아프다. 안 좋은 댓글이 달리면 가슴에 확확 꽂힌다. 누구나 미움받는 것은 힘든 일이다. 누군가가 날 싫어하면 자책한다"면서도 "제가 연기를 열심히 해서 다들 몰입했다고, (나쁜 말도) 그래서 하는 거니까 상처받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고 감동했다. 악플이 달릴 때마다 흔들리는 저 자신을 보고 반성하기도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불후의 명곡' 출연 당시 시청자분들이 '신사와 아가씨'에 너무 몰입해서 사라를 많이 미워하셨어요. 이번 기회에 꼭 사과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즉흥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게 됐어요. 사과 효과는 조금 느꼈어요. '조사라 옹호 받으려고 저러네', '그래서 나갔겠지. 뻔하다' 이런 댓글도 있었어요. 그래도 좀 용서가 됐나, 마음이 풀리셨나 했어요."

조사라는 회장님 이영국, 아이 친부 차건(강은탁) 두 남자 캐릭터와 엮인다. 이영국, 차건과 형성한 관계성이 완전히 다른 만큼 박하나는 연기에 차별성을 뒀다. 그는 "각각 이영국, 차건과 함께 있을 때 사라의 대사, 말투, 자세가 전혀 다르다. 회장님 앞에 있을 때는 여성스러워 보이려고 노력하고 말투도 부드럽다. 그런데 차건 앞에서는 그러지 않는다"며 "어떤 분들은 '한 사람인데 목소리가 왜 달라져?'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제가 친구, 가족, 공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 다른 것처럼 한 드라마 안에서도 두 사람을 대하는 사라의 태도 차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라는 이영국을 놓고 끊임없이 박단단과 대립했다. 박단단을 도둑으로 몰고, 협박하고, 뺨까지 때리며 심하게 괴롭혔다. 박단단을 연기한 배우 이세희와 실제로는 절친한 탓에 갈등 연기가 어려웠다고. 박하나는 "세희 씨는 볼을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발랄하고 긍정적인 친구다. 너무 예쁜 사람이라 화내는 연기가 힘들었다"며 "캐릭터 해석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도 하고 사소한 것까지 교감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배 배우보다는 옆집 언니 같은 느낌으로 대했더니 세희 씨가 감동한 것 같다. 여자들끼리 짠하고 뭉클한 느낌이 있다"며 이세희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신사와 아가씨'는 중반 회차부터 꾸준히 3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방영 내내 프로그램 화제성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연령대가 즐긴 흥행작인 만큼 박하나는 방송 전후 인기와 인지도 면에서 변화를 느꼈다.

[서울=뉴시스] 배우 박하나. 2022.04.04.(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박하나. 2022.04.04.(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신사와 아가씨' 출연 후 SNS 계정 팔로워가 4만 명 정도 늘었어요. 평소 제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던 친구들도 많이 봤봤어요. 6, 7세 어린 팬들도 생겼어요. 확실히 전보다 많이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났어요. 시장에서 만난 어떤 분은 무척 몰입하셨는지 '재밌게 보고 있다. 이영국 회장 말고 차건을 만나라'고 하셨어요. 선물로 사탕을 준 어린이 팬도 있었어요."

지난 2003년 그룹 '퍼니'로 데뷔한 박하나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압구정 백야' 전까지는 주로 단역과 비중이 높지 않은 조연을 맡았다. 이후 드라마 '천상의 약속'(2016), '빛나라 은수'(2016~2017), '인형의 집'(2018), '위험한 약속'(2020) 등을 거치며 차근차근 성장했다. 좀처럼 빛을 볼 수 없었던 무명 시절이 지금의 박하나를 만들었다. 인고의 시간을 견딘 끝에 단단한 마음을 지닌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어요. 이십대 중후반에 친구들은 사회생활하고 있는데 저만 불안하고 여유가 없었어요. 이 길이 아닌데 욕심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때때로 포기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연기가 아니면 내 인생은 없다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이 길뿐이라고, 언젠가는 잘 될 거라고 저 자신을 믿었어요."

9개월간 50회 넘게 방영한 '신사와 아가씨'는 상당히 호흡이 긴 작품이었다. 1년 넘는 작품 준비, 촬영 기간은 다사다난했다. 가장 우려했던 상황은 제작진과 출연 배우의 코로나19 연쇄 감염이었다. 지난해 '신사와 아가씨'는 촬영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두 차례 촬영이 중단됐다.

종영을 앞둔 지난 3월에는 배우 이세희, 오현경, 안우연, 양병열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박하나는 "코로나 확산 후에 작품을 계속했는데 처음으로 배우들이 코로나에 감염된 현장이었다. 종영을 앞두고 배우들이 확진돼서 남은 배우들이 공백을 메꿨다. 저라도 먼저 찍어야 다른 배우들이 다 나았을 때 바로 이어 찍을 수 있었다. 다들 '누나는 아프면 안 돼'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박하나는 "'신사와 아가씨'는 저에게 침대 같은 작품이다. 제가 힘들 때 쉬게 해주고, 편하게, 기쁘게도 해줬다. 덕분에 웃고 의지할 수 있었다"며 "저는 평생 연기하고 싶다. 이 일을 정말 좋아한다. 환하게 웃고 힐링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힘든 시기에 지치지 말고 다 힘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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