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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때 입이 좀 비뚤어져 보이는데"…혹시 침샘암 증상?[몸의경고]

등록 2025.01.11 18:01:00수정 2025.01.11 21: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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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발견 어려워 조기 진단을

귀 주위나 턱 아래 혹 만져져

얼굴 통증·안면 비대칭 나타나


[서울=뉴시스]침샘암(타액선암)은 침을 생산·분비하는 침샘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체 두경부암의 3~6%에 불과할 정도로 흔치 않지만, 초기 발견이 어렵고 소화나 각종 신체활동에 악영향을 미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귀 주위나 턱 아래에 혹이 만져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 통증과 안면 비대칭이 나타나면 침샘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photo@newsis.com. 2025.01.11.

[서울=뉴시스]침샘암(타액선암)은 침을 생산·분비하는 침샘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체 두경부암의 3~6%에 불과할 정도로 흔치 않지만, 초기 발견이 어렵고 소화나 각종 신체활동에 악영향을 미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귀 주위나 턱 아래에 혹이 만져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 통증과 안면 비대칭이 나타나면 침샘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2025.01.11.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 오모씨(50)는 10년이 넘도 매주 주말 테니스를 즐기고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과 식사를 하던 중 입이 비뚤어지고 목이 부어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씨는 평소 아무런 통증이 없던 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한 달 후 무심코 거울을 보며 옷 매무새를 다듬던 중 목에 덩어리가 만져졌다. 심각성을 느낀 오씨는 병원을 찾았고 침샘암을 진단받았다.

침샘암(타액선암)은 침을 생산·분비하는 침샘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체 두경부암의 3~6%에 불과할 정도로 흔치 않지만, 초기 발견이 어렵고 소화나 각종 신체활동에 악영향을 미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귀 주위나 턱 아래에 혹이 만져지거나 얼굴 통증, 안면 비대칭이 나타나면 침샘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침샘은 소화와 발성을 돕고 우리 몸의 면역을 유지하는 타액을 분비한다. 침샘은 크기가 크고 대부분의 침 생성에 관여하는 주타액선(이하선·악하선·설하선)과 크기가 작은 부타액선(작은 침샘)으로 나뉜다. 침샘암은 주타액선 뿐 아니라 부타액선들이 분포하는 비강, 구개, 볼, 구강점막, 혀 기저부, 후두, 기관지 등 상부기도 소화관의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침샘암은 귀 아래나 턱 아래에서 천천히 자라는 덩어리로 발견된다. 진행된 암에서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안면신경마비로 인해 얼굴 표정이 비대칭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임파선 전이로 인해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며 폐 전이와 골 전이로 이어지기도 한다.

침샘암은 주로 50~60대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며 양성 종양은 40대 중반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침샘 종양은 이하선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하선에 생긴 종양은 양성인 경우가 많은 반면, 악하선이나 부타액선에서 발생한 종양은 악성인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침샘의 기능이 떨어지면 정상적인 대화가 어렵고, 소화나 각종 신체활동에 지장이 생겨 대부분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침샘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자 돌연변이, 방사선에 노출된 과거력, 과도한 흡연과 음주, 직업적 발암성 분진 노출 등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자가면역 질환으로 침샘과 눈물샘의 염증으로 심한 입마름과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쇼그렌 증후군 같이 장기간 만성 염증을 앓는 경우에도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픽=뉴시스] 침샘암은 귀 아래나 턱 아래에서 천천히 자라는 덩어리로 발견된다. 진행된 암에서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안면신경마비로 인해 얼굴 표정이 비대칭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임파선 전이로 인해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며 폐 전이와 골 전이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5.01.11.

[그래픽=뉴시스] 침샘암은 귀 아래나 턱 아래에서 천천히 자라는 덩어리로 발견된다. 진행된 암에서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안면신경마비로 인해 얼굴 표정이 비대칭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임파선 전이로 인해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며 폐 전이와 골 전이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025.01.11.

침샘암은 초음파 검사 및 세침 흡인 세포검사,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등을 통해 병변의 위치와 침범 정도를 진단할 수 있다. 조직학적 형태와 악성도, 안면신경 침범 여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수술로 치료 가능하고 암세포가 경부 임파선까지 퍼져 있다면 임파선과 암세포를 함께 제거한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암세포가 미세하게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조직학적으로 나쁜 예후가 예상되는 경우, 재발한 경우,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 광범위한 경우, 경부임파선 전이가 심한 경우, 신경 침범이 있는 경우 시행한다.

백승국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침샘암을 포함한 모든 침샘 종양은 조기 발견할 경우 치료 결과가 좋지만 시기를 놓치면 예후가 좋지 않아 초기에 병을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침샘암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귀 아래나 턱 밑에 종물이 만져지는 경우 적절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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