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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대화 어려울 것…비핵화 타결 가능성 작아"

등록 2025.01.22 17:31:08수정 2025.01.22 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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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원 "北, 美 패권 대신 다극 질서 추구"

"中·러와 관계 강화로 北 경제 발전 예상…중국 배척 수용 어려워"

"北 비핵화=한반도 비핵화 문제…주한미군 철수 전 동의않을 것"

[평양=AP/뉴시스]정재흥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센터 선임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2018년 6월 12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25.01.22.

[평양=AP/뉴시스]정재흥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센터 선임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2018년 6월 12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25.01.22.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정재흥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센터 선임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21일(현지 시간) 타스와 인터뷰에 "많은 한국의 북한·한반도 문제 전문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로 북한과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 중국, 글로벌 사우스와 나란히 걸으며 현재의 미국 중심적인 세계 대신 다극적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중국, 러시아와 관계 강화를 통해 북한 경제 발전에 새로운 단계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더라도 북미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2018년 싱가포르와 2019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관계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에 중국과 결별을 요구했다며 북한은 이를 수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북한 비핵화 문제는 북한의 핵 포기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와 연관돼 있다"라며 "핵심은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주한미군 철수"라고 말했다.
[메릴랜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선거 유세지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0.02.19.

[메릴랜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선거 유세지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0.02.19.


그러면서 "북한은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에야 비핵화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도 "하지만 미군을 철수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 친미 보수주의자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전술핵 재배치나 한국 자체 핵무기 개발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서방 국가 저항을 이겨내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군대를 철수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뒤 오벌오피스에서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면서 핵 능력을 보유했다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발언 뒤로 일부 한국 전문가를 중심으로 미국이 북한과 협상에서 비핵화를 추구하는 '빅딜' 대신 핵 군축이나 동결 같은 '스몰딜'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에서는 다시금 독자적 핵무장론이 부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끊임없는 위협 때문에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표한 바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 진영 확장 억지로부터 자위권 차원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소유하고 있다는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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