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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가까워진 비트코인…과거 불장과 다르다?

등록 2025.05.23 05:00:00수정 2025.05.23 06: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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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개월 만에 신고가 랠리

1억5000만원 돌파…원화 신고가와 5% 차이

기관 수요 뒷받침…"단기 급등에 그치지 않을 것" 기대감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미국의 가상자산 관련 정책 영향으로 사상 처음 11만 달러를 넘어선 22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05.2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미국의 가상자산 관련 정책 영향으로 사상 처음 11만 달러를 넘어선 22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4개월 만에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이번 상승은 단기 투기성 자금이 아닌 대형 기관 자금이 주도하고 있어 랠리가 보다 견고하게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달러 기준으로 신고가를 잇달아 갱신했다. 전날 새벽 10만9767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1월 20일 기록한 신고가(10만9114달러)를 갈아치운 지 몇 시간 만에 11만1000달러도 넘긴 것이다. 전날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달러 신고가는 11만1861달러다.

원화 가격으로는 '꿈'의 2억원에 다가갔다. 전날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1억5518만원까지 치솟았다. 원화 신고가(1억6346만원)까지는 불과 5.8% 차이다.

비트코인 원화 가격은 최근 원화 강세, 글로벌 시장과 수급 차이 등으로 인해 달러 가격 대비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122일 만에 천장을 뚫으면서 불장 도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이번 불장은 과거와 다른 체질이란 점에서 지속 가능한 랠리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여기서 다른 체질은 '큰손'으로 불리는 기관 투자자 자금 유입을 말한다.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투기성 단기 자금이 아닌 시장 펀더멘탈을 받쳐주는 대규모 기관 자본이 상승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온체인 지표에서 바로 확인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에서 하루 동안 빠져나간 비트코인은 총 10억달러(1조4155억원) 규모다. 이는 올해 들어 일일 기준 최대 출금량이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미국 1위 가상자산 거래소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소 입·출금 흐름은 자금 이동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온체인 지표다. 통상 거래소에서의 출금은 매수 목적의 이동으로 간주, 자금 유입 신호로 해석한다. 반대로 거래소로의 입금은 현금화를 위한 매도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관 수요 현황을 나타내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입량도 크게 늘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샌티멘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최근 5주동안 총 9조1261억원(66억3000만달러)이 순유입됐다.

전날 기준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에는 4개월 만에 최대치(약 8조3000억원)가 순유입되기도 했다.

달라진 상승 기반은 지난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계기로 제도권 인프라가 갖춰진 상황에서 트럼프 2.0 시대와 함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영향이다.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기관 투자자에게 규제 명확성은 투자 매력으로 이어진다.

개인 투자자 과열이 견인했던 과거 불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전날 신고가를 경신했음에도 개인 투자자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전날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에 대한 구글 트렌드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37을 기록했다. 이는 개인 투자 심리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1월 10일(100)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번 상승세가 과거와 다른 체질이란 점에서 현재 흐름이 장기적으로 더 견고한 강세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내 20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새로운 고점 돌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옴카르 갓볼레 코인데스크 애널리스트는 전날 "이번 상승장이 올해 초와 달리 단기 급등이 아닌 지속 가능한 흐름"이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로 강한 자금 유입과 시장 전반의 변동성 축소 등에 따라 비트코인 상승 기반이 한층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민 정 프레스토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전날 더블록을 통해 "이번 상승장은 개인 투기가 아닌 기관 및 장기 자본이 주도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메타플래닛, 21캐피털 등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 중"이라며 "이 영향으로 비트코인은 올해 최대 21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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