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조짐에…여행 앞둔 시민들도 발동동
"여행가려고 다 결제했는데…코로나 걸릴까 걱정"
전문가 "올여름도 휴가 갔다오면 유행 확률 높아"
"바로 검사해보고 초기에 약 복용하면 치료 가능"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8.2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23/NISI20250523_0001850140_web.jpg?rnd=20250523100822)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8.22. [email protected]
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말 중국 상하이로 여행을 앞둔 직장인 박모(26)씨는 "여행을 가려고 연차 쓰고 항공료, 숙박비까지 미리 다 결제했다"며 "혹시나 여행이 금지되면 어쩌나, 여행하면서 코로나에 걸리면 돌아오는 것도 지장일텐데 그 부분도 걱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여행을 앞둔 또 다른 여행객 김모(26)씨도 "코로나에 대비해서 상비약을 좀 챙겨갈까 싶다"며 "마스크를 쓰고서 여행을 다니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코로나19 재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베트남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한 카페에서 한 이용자는 "지난달 2일 신랑과 함께 베트남에서 귀국했다"며 "(신랑이)목 아프다고 해서 검사를 해보니 남편이 양성이 나왔다. 재유행이 맞긴 한가보다"라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일요일부터 기침, 콧물, 목 아픈 감기 증상이 있었다"며 "점심 먹기 전 자가진단키트 해봤더니 2줄이 나왔다. 코로나 재유행이라는데 베트남에서 잠복기가 있었는지 한국 와서 걸렸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의 한 이용자는 "서안에서 아이들 세 명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최근에 매일 대여섯 명 정도 학교를 쉰다. 정확하게 코로나라고 말은 안 하지만 학교에서도 학부모들도 전염병이 돌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큰 문제가 발생하는 케이스는 주변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표본 감시 결과 지난달 25~31일에 해당하는 22주차 국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05명이었다. 전주 대비 7명 증가했으나 최근 3주 간 입원 환자는 100명 내외로 변동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는 홍콩, 대만 등 한국과 인접한 국가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홍콩은 20주차(5월11일~17일) 기준 977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양성률은 13.8%로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도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인한 외래 및 응급실 방문자 수가 1만9097명으로 전주보다 91.3%나 늘었고 중국 역시 양성률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과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5.03.11.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1/NISI20250311_0020727531_web.jpg?rnd=20250311131008)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과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5.03.11. [email protected]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시아 쪽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가니 유행 가능성이 높고 작년 같은 경우도 여름에 피크를 찍었다"며 "코로나가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계절을 가리지 않고 집단으로 발생하는 것 같아 올여름도 여행객들이 휴가를 갔다 오면 유행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가 우리나라에도 발견은 되고 조금씩 그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면서도 "전체 유행을 끌고 나간다고 보기에는 아직 비율이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엄 교수는 이어 "어떤 특정한 지역에 따라, 환경적인 면이나 백신 접종률에 따라서 유행의 주기나 또는 유행의 진폭이 결정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유행 양상을 보더라도 작년 7~9월에 환자가 많이 증가한 것처럼 환자가 증가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
천 교수는 이번 바이러스에 대해 "건강한 사람들은 면역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다"면서도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 당뇨나 고혈압 등을 가진 사람들이 걸린다면 면역이 활성화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폐럼같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 교수는 "손을 자주 씻고 목이 아프거나 발열이 있는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를 해보고 약을 초기에 복용하면 대부분 외래 방식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엄 교수도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고위험군 중에서도 면역 저하자 같은 고위험군 중 고위험군을 접종하는 정도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의심 증상이 생기면 빨리 진단받고 빨리 치료제 먹는 거에 집중하는 게 현실적으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의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의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 환자 및 입소자' 등에 대해 이달 30일까지 무료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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