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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세계국악엑스포 D-30, 안 팔리는 입장권…충북도 '뒷짐'

등록 2025.08.1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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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관람객 100만명…사전판매율 24% 불과

충북도 고작 2.2%…영동군 등 '할당' 불가피

 *재판매 및 DB 금지


[영동=뉴시스]연종영 기자 =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 개막일이 30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입장권 사전판매 속도는 지지부진하다.

13일 충북 영동군과 엑스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판매액(8월5일 기준)은 5억3279만원(입장권 10만5766매)으로, 목표액 22억원(43만매)의 24.2%다.

사전예매를 개시한 4월1일부터 4개월간 130여 개 기업·단체의 참여를 유도한 결과인데, 개막일이 목전에 다가온 점을 고려하면 너무 초라한 실적이다.

이벤트를 주최할 3개 기관(조직위+충북도+영동군)은 개막일(9월12일) 전까지 43만매, 개막일 이후 폐막일(10월11일)까지 30일간 11만매를 팔아 유료관람객 54만명을 끌어들이고 무료 입장객 46만명을 수용해 총 100만명을 유치하는 목표를 세웠다.

주최 기관은 행사에 투입할 재원을 학보하기 위해 4개 수익사업을 정했다. 그 중 비중이 가장 큰 핵심사업은 입장권 판매다. 나머지 후원사업(목표 9억원의 103%)과 휘장사업(1000만원의 100%), 시설임대(1억원의 76%)는 목표치를 넘어섰거나 근접했다.   

네 가지 수익사업을 100% 달성하면 수익금 총액은 37억4200만원이 된다. 주최측이 행사 개최비용으로 쓸 '세입예산'의 상당액이다.
 
사전판매 실적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는 충북도와 조직위의 소극적인 태도다. 충북도와 영동군은 각각 7억7000만원씩, 조직위는 6억6000원어치 입장권을 사전판매하기로 협의했다.

하지만 목표달성률(판매액)은 영동군 61.0%(4억6990만원), 조직위 6.9%(4591만원), 충북도 2.2%(1700만원)다.

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3명 중 2명이 김영환 충북지사와 정영철 영동군수인 점, 조직위원회를 두 기관에서 파견한 공무원 등으로 꾸린 점 등을 고려하면 도와 군은 수레바퀴처럼 동시에 움직여야 하지만 실상은 한쪽만 돌아가는 꼴이다. 

도와 군, 조직위가 구상하는 타개책은 공무원들의 참여와 희생을 권하는 '구매 독려'다. 겉으론 '자율구매' 형식을 취하겠지만, 실상은 기관·부서별 할당이고 강제 판매다.

공무원들에게 일정기간 세일즈맨으로 활동하도록 한 후 물량을 처리하지 못하면, 남은 입장권은 공무원들이 사비로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게 뻔하다.    

이런 사례는 이미 지난 6월 초 영동군에서 벌어졌었다. 당시 군은 실과별로 입장권을 할당했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혀 시행하지 못했다.

주최 기관의 한 공무원은 "행사 개막일이 임박했기 때문에 공직 내부의 협력을 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공직외부의 개인·기관·단체에 '유익한 행사 관람을 권유'하는 것일 뿐 강제적 성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 행사장 조감도(사진=영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 행사장 조감도(사진=영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내건 이 행사는 영동군 영동읍 레인보우힐링관광지와 심천면 국악체험촌 일원에서 펼쳐진다. 세계 30개국이 참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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