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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형 선고'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계 여전히 흔드는 '킹메이커'"

등록 2025.09.13 15:32:04수정 2025.09.13 15: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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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 연금·정치 활동 금지에도 극우·보수 진영 지지 견고

여론 분열 속 야권 대선 구도 좌우할 '킹메이커'

[브라질리아=AP/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22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7년 3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브라질 정치 지형에 여전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고 12일(현지 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현지 시간) 대법원으로부터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뒤 브라질리아의 한 교도소를 나서며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5.09.13.

[브라질리아=AP/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22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7년 3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브라질 정치 지형에 여전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고 12일(현지 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현지 시간) 대법원으로부터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뒤 브라질리아의 한 교도소를 나서며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5.09.1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22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7년 3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브라질 정치 지형에 여전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고 12일(현지 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가택 연금 상태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법원의 최종 심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미나스제라이스주 극우 관측소의 이사벨라 칼릴 인류학자는 "브라질 정치에서 새로운 형태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며 "유죄 판결로 정치 활동이 금지되고 가택 연금 상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의 흐름을 좌우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현재 70세인 보우소나루는 앞으로 8년간 공직 출마가 금지되고 실형 위기에 처했지만, 여전히 2026년 대선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야권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 맞서 승리하려면 보우소나루 지지층 결집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선고 나흘 전인 지난 7일 브라질 독립기념일에는 수만 명의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그를 '영웅'으로 칭송했다. 여론조사에서도 보우소나루가 여전히 브라질 정치의 중심에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아틀라스인텔 조사에 따르면, 가상 대선에서 보우소나루(45.4%)와 룰라(44.6%)는 사실상 동률이었다. 데이터폴랴 조사에서는 브라질 국민의 48%가 보우소나루의 수감에 찬성했고, 46%는 그가 자유로워야 한다고 답했다.

의회 내에서는 그의 정치적 복권을 위한 사면 법안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시로 노게이라 상원의원은 "보우소나루 없이 우리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그가 다시 출마할 수 있도록 사면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보우소나루 진영 일부는 이미 차기 대선의 '플랜 B'를 모색 중이다. 상파울루 주지사 타르시지우 지 프레이타스는 유력 대체 주자로 꼽히며, "2026년 당선된다면 보우소나루를 즉시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보우소나루의 유죄 판결은 브라질 정치에 새로운 국면을 열었지만, 그의 그림자는 여전히 브라질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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