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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재점화…숨 고른 코스피·환율은 구두개입에 1425원

등록 2025.10.13 16:15:26수정 2025.10.13 17: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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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610.60)보다 29.61포인트(0.82%) 내린 3580.99에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9.49)보다 0.68포인트(0.08%) 증가한 860.17에 마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21.0원)보다 4.8원 오른 1425.8원에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2025.10.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610.60)보다 29.61포인트(0.82%) 내린 3580.99에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9.49)보다 0.68포인트(0.08%) 증가한 860.17에 마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21.0원)보다 4.8원 오른 1425.8원에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2025.10.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코스피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급락했으나, 개인 투자자의 '사자'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3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1420원대로 내려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5포인트(0.72%) 하락한 3584.5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1.68% 내린 3550.08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이날 외국인은 8214억원, 기관은 44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1조16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해, 전일 대비 1.00포인트(0.12%) 오른 860.49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16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19억원, 134억원을 순매도했다.

미·중 무역 마찰 재점화에 따른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적대적 행위'로 규정하며, 내달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고 발언해 시장에 더 큰 불확실성을 던졌다.

APEC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그동안 기대됐던 미·중 무역 마찰 해소 가능성도 한풀 꺾였다. 여기에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한미 통상 협상이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APEC을 계기로 한미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도 다소 줄었다.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30이 1.90%, S&P500이 2.71%, 나스닥이 3.56% 급락했다. 같은 날 대만 가권지수, 홍콩 항셍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모두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4.8원 오른 1425.8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430.0원까지 오르며 6개월 만에 1430원선을 넘어섰으나,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상승세가 제약됐다.

외환당국은 이날 오후 1시 11분 경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쏠림 현상 가능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두개입은 외환당국이 직접 외화를 사고파는 '실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 의지를 표명해 환율 급등락을 진정시키는 정책 수단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4월 16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의 구두개입이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 긴장에도  이날 오전(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발언에 유화적으로 해석되며 환율 상방과 증시 하락을 제약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가 TACO 전략(강경 입장을 취한 뒤 반응에 따라 수위 조절)으로 해석되며 제한적 하락에 그쳤다"며 "환율은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미·중 무역 갈등 확산 우려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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