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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그린란드, 美병합론 재점화에 "나토 종말-망상 버려라"(종합)

등록 2026.01.06 09:50:56수정 2026.01.06 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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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두로 체포 후 그린란드 병합 의지 재천명

덴마크 총리 "나토 종말…2차대전 후 국제질서 붕괴"

그린란드 총리 "이제 그만…병합 망상 버려라"

[코펜하겐=AP/뉴시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사진=뉴시스DB)

[코펜하겐=AP/뉴시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병 야욕을 재차 천명한 것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종말'을 경고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나토 동맹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나토의 종말이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 안보 질서도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베네수엘라를 기습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그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해 마약테러 공모 등 혐의로 미 법정에 세웠다. 이어 4일 "미국은 그린란드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침공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미국은 용납할 수 없는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진심이라고 경고해 왔다. 덴마크의 입장을 매우 분명히 했고, 그린란드 역시 미국의 일부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적, 사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명확한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우리가 구축한 근본적인 민주적 가치와 국제사회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누크=AP/뉴시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왼쪽)가 지난해 6월 15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누크를 방문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오른쪽),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6.01.06.

[누크=AP/뉴시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왼쪽)가 지난해 6월 15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누크를 방문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오른쪽),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6.01.06.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도 "병합에 대한 망상을 버리라"고 직격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완전히,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 이제 그만하라"고 비난했다.

닐센 총리는 페이스북에 "위협과 압박, 병합에 대한 언급은 친구 사이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책임감과 안정감, 충성심을 보여준 국민에게 이런 식으로 말해선 안 된다"며 "압박도, 암시도, 병합에 대한 망상도 더 이상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지만, 무작위적이고 무례한 SNS 게시글이 아닌 적절한 외교 채널을 통해 국제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그린란드는 우리의 고향이자 영토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피력했다.

유럽연합(EU)은 5일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입장을 지지하며,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니타 히퍼 EU 외교안보정책 수석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EU는 국가 주권, 영토 보전, 국경 불가침 원칙을 계속 수호할 것"이라며 "EU 회원국 영토 보전이 문제 될 경우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체포한 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1.04.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체포한 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1.04.


가디언은 올해 총선을 앞둔 프레데릭센 총리에게 외교적 대응을 넘어, 실제 침공 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 의회의 그린란드 출신 이누이트 아타카티기트당 의원인 아야 켐니츠는 "침공이 임박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린란드 주민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지금까지 중 가장 심각한 위협이며 새로운 세계 질서의 등장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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