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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의회, 헤리 임시대통령 해임…대선 앞두고 정국 불안 심화

등록 2026.02.18 13: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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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후 군인들이 시내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호세 헤리 임시대통령은 청년층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이날 0시부터 30일간 수도 리마와 인근 카야오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5.10.23.

[리마=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후 군인들이 시내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호세 헤리 임시대통령은 청년층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이날 0시부터 30일간 수도 리마와 인근 카야오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5.10.23.


[리마=AP/뉴시스] 이재준 기자 = 페루 의회는 17일(현지시간) 부패 의혹을 받는 호세 헤리(39) 임시대통령을 직무에서 해임했다.

오는 4월 대통령·총선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정치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페루 의회는 이날 표결을 통해 헤리 임시대통령의 직무를 찬성 75표, 반대 24표, 기권 3표로 박탈했다.

헤리 임시대통령은 지난해 10월10일 디나 볼루아르테 당시 대통령이 범죄 급증 사태의 책임을 물어 해임된 이래 극회의장으로서 대통령직을 맡아왔다.

그는 중국 기업인 2명과 가진 비공개 회동과 관련해 부패와 권한 행사, 유착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문제 된 만남은 지난해 12월 비밀리에 이뤄졌다는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해당 중국 기업인 중 1명은 현재 정부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하고 있으며 다른 1명은 불법 벌목 연루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헤리 임시대통령은 부정행위를 부인했다. 그는 회동이 페루와 중국 간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으나 야권은 이를 부패 행위로 규정했다.

이번 해임은 2016년 이후 7명의 대통령이 교체되는 장기적인 정치 위기의 연장선에 있다. 페루는 최근 폭력 범죄 급증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확산한 속에서 총선을 앞두고 있다.

의회는 18일 임시대통령(국회의장) 선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새 임시대통령은 4월12일 대선 승자가 취임하는 7월28일까지 국정을 맡는다.

잦은 정권 교체에도 페루 경제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공공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32%로 중남미에서 낮은 수준에 속한다.

페루 정부는 광업과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보수 성향인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 전 리마 시장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1990년대 대통령을 지낸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딸인 케이코 후지모리 전 의원도 주요 후보 중 하나다. 어느 후보도 50%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 상위 2명이 6월 결선투표를 치른다.

최근 10년간 의회는 부패 수사를 활용해 행정부를 압박하며 권한을 확대해 왔다. 대통령이 국가를 이끌 도덕적 능력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해임할 수 있다는 헌법 조항이 폭넓게 해석돼 여러 차례 활용됐다.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은 약 3년 재임하며 경찰이 시위대 수십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폭력 시위를 를 이겨냈지만 결국 높은 범죄율과 부패 스캔들을 이유로 하는 도덕적 무능을 근거로 쫓겨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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