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 "기술보다 사고 전환"…韓금융 '탈학습·재학습' 필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한민국 디지털 G2 비전을 위한 학습 플랫폼' 발간

해시드오픈리서치(HOR)가 9일 보고서 '대한민국 디지털 G2 비전을 위한 학습 플랫폼'을 발간했다.(사진=해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한국 금융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건 기술 도입 속도가 아닌 금융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웹3 벤처캐피털 해시드의 싱크탱크 해시드오픈리서치(HOR)는 지난 9일 '대한민국 디지털 G2 비전을 위한 학습 플랫폼: 탈학습과 재학습을 통한 디지털·AI 경제 설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통해 통해 HOR는 한국 금융이 직면한 신기술 도입에 대한 인식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새로운 학습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9월 개최된 '이스트포인트: 서울 2025' 행사에서 오간 심도 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한국 금융권이 '디지털 G2'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을 '탈학습(Unlearning)'과 '재학습(Relearning)'으로 정의했다. 기존 금융 시스템과 제도적 관성에 기반한 사고 구조를 과감히 버리고 디지털 자산, 실물자산 토큰화(RWA), 스테이블코인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먼저, 보고서는 미국이 탈학습과 재학습 과정을 거쳐 디지털 자산을 얼마나 빠르게 국가 전략으로 전환했는지에 주목했다. 해리 정 전 미국 대통령 디지털 자산 자문위원회 부국장에 따르면, 미국도 한때 제도 정비 지연으로 기업 이탈을 겪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의 크립토 수도'를 내세우며 디지털 자산을 글로벌 금융 리더십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기술 도입 여부'를 묻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HOR 관계자는 "미래 금융 경쟁은 기술 경쟁이 아니라 학습 경쟁"이라며 "글로벌 금융 기관이 이미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스스로 설계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한국도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가'를 묻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HOR은 기관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본격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뿐만 아니라 ▲규제의 확실성 ▲외부 감사 가능성 ▲책임 있는 실행 구조 등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스트포인트에 참석한 비트고와 한국디지털에셋(KODA)은 기관의 신뢰는 거버넌스, 감독 시스템, 규제 준수, 운영 관리 등의 역량을 통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이겐레이어와 칸톤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이 기관 수요를 충족하려면 오류 복구 가능성, 책임 기반 구조, 내재적 프라이버시 프레임워크를 갖춘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제시한 '디지털 시민권'과 '보편적 기본소유' 개념을 조명하며 인공지능(AI) 시대에 국가와 개인의 관계 및 경제적 분배 모델이 근본적으로 재정의돼야 함을 강조했다. 영토 중심의 기존 주권 체계가 디지털 네트워크상 정체성과 충돌하고 있으며, 디지털 네트워크의 자산 및 소유 구조에 더 많은 참여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경제 질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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