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이민 구금시설 '악어 교도소' 폐쇄 검토…하루 운영비만 100만달러

등록 2026.05.08 15:31: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트럼프 강경 이민정책 상징 시설…플로리다·연방정부 폐쇄 논의

수감자 3분의 2 범죄기록 無…비인도적 환경 논란도 지속

[플로리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오초피에 있는 데이드-콜리어 전환 및 훈련 시설 내 새로운 이민자 구금시설인 ‘악어 알카트라즈’를 둘러보고 있다.

[플로리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오초피에 있는 데이드-콜리어 전환 및 훈련 시설 내 새로운 이민자 구금시설인 ‘악어 알카트라즈’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가 에버글레이즈 습지에 조성한 이민자 구금시설의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운영비만 100만달러 이상이 투입되고 운영 비효율 문제와 비인도적 환경 논란까지 이어지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가 트럼프 행정부와 해당 시설 폐쇄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연방정부 관계자와 전직 이민세관단속국(ICE) 관계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측 인사에 따르면 관련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설치된 이 시설은 연방 이민 구금자를 수용하기 위한 시설이다. 플로리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 정책에 발맞춰 단속 범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외딴 활주로에 위치했으며 주변에 악어와 비단뱀이 서식하고 있어 과거 샌프란시스코의 악명 높은 교도소 '앨커트래즈즈'에 빗대 '악어 앨커트래즈'라는 별칭이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시설을 방문해 "별명이 매우 적절하다"며 "감옥에서 탈출하면 악어를 피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플로리다주는 현재 이 시설 운영에 하루 100만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운영비를 상환할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플로리다주는 약 1년간 운영비 명목으로 요청한 6억800만달러의 연방 지원금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NYT는 미국 국토안보부(DHS) 내부에서도 해당 시설의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 당국이 해당 시설 유지 비용이 지나치게 크고 운영 실효성도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민 전문 변호사와 인권단체들은 시설 폐쇄 가능성을 환영하고 있다. 이들은 시설 개설 이후 비위생적이고 비인도적인 환경이 이어졌다고 주장해왔다.

실제 시설 내부 환경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앞서 AP통신 등 외신은 구금시설 내 음식에서 벌레가 나오고 화장실이 넘쳐 바닥이 분변으로 뒤덮였다는 수감자 증언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수감자들은 며칠씩 샤워를 하지 못하거나 처방약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창문 없는 공간에서 장시간 수용됐으며 이동 시 손목과 발목에 수갑이 채워졌다고 증언했다.

지난달에는 일부 구금자가 시설 내 전화 사용 제한에 항의하자 교도관들이 폭행하고 최루 스프레이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플로리다 당국은 그동안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폐쇄 논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시설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폐쇄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설은 큰 영향을 미쳤으며 당장 문을 닫더라도 목적은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ICE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이 시설에는 약 1400명이 수용돼 있으며 이 중 약 3분의 2는 범죄 기록이 없는 것으로 분류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