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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에 현금 쏟는 빅테크…보유 현금 10년래 최저치

등록 2026.05.08 17:25:12수정 2026.05.08 19: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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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빅테크 4곳 자본지출 1065조원

3분기 잉여현금흐름 약 5.8조원…평균 66조원

연간 잉여현금흐름도 2014년 후 최저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 보유 현금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6.05.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 보유 현금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6.05.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 보유 현금이 약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4곳(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의 올해 자본지출 합계는 7250억 달러(약 10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이들의 합산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3분기 약 40억 달러(5조8752억원)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간 분기 평균 450억 달러(66조여원) 보다 크게 밑도는 수치다.

금융데이터 기업 비주얼알파에 따르면 연간 FCF는 2014년 이후 최저치로 추정됐다. 2014년 매출은 현재 규모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FCF는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가운데 운영 비용과 자본 지출 등을 차감하고 남은 현금이다. 보통 부채 상환, 배당 지급,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돼 재무 건전성 등을 나타낸다.

FT는 "아마존은 올해 현금 창출보다 지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메타는 하반기에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MS는 최소 1분기 이상 현금 소진이, 알파벳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빅테크들은 초기 수익으로 투자 자금을 조달해 왔으나, 이제 감원, 주주 환원 축소, 차입 등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알파벳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분기에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 메타는 지난 6개월 동안 55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발행하는 한편,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감원을 시작했다.

오라클 등 일부 기업들은 특수목적법인(SPV)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관련 지출을 대차대조표상 부채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외부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는 SPV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SPV로부터 데이터센터를 장기 임대하는 방식 등이다.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 회계학 교수 크리스티안 로이츠는 "회계 규칙에 따라 기업들이 주식기반보상, 임대 데이터센터 등을 처리하는 데 어느 정도 자율성이 있다"면서도 "많은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제 FCF는 더 나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들의 재무 상태를 고려할 때, FCF가 단기간 마이너스이더라도 장기적인 위험 부담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 저스틴 포스트는 "빅테크들은 단기적인 주주 이익보다는 인프라 투자를 선택하고 있다"며 투자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현금 창출 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지금 같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시기에는 자본 지출이 투자로 인한 수익 증가율을 크게 앞질러서 FCF에 어려움이 있다"며 장기적인 FCF와 투자자본수익률(ROIC)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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