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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말뿐인 일시 휴전…러 전승절 앞두고 서로 대규모 드론 공격

등록 2026.05.08 18: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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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7일 우크라 드론 347대 격추…전쟁 발발 후 2번째로 큰 규모

우크라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3개 공항과 남부 13개 공항 운항 차질

우크라, 9일 러 전승절 행사 외국 귀빈 방문 자제 권고에 러 "보복" 경고

[상트페케르부르크(러시아)=AP/뉴시스]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티스키 기차역에서 배우들이 7일 2차대전 중 소련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전승절 81주년을 앞두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전쟁이 끝난 후 기차가 도착하는 모습을 재현해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9일 러시아 전승절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일시적 휴전을 발표했었지만 이는 말뿐에 그치고 서로 대규모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2026.05.08.

[상트페케르부르크(러시아)=AP/뉴시스]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티스키 기차역에서 배우들이 7일 2차대전 중 소련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전승절 81주년을 앞두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전쟁이 끝난 후 기차가 도착하는 모습을 재현해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9일 러시아 전승절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일시적 휴전을 발표했었지만 이는 말뿐에 그치고 서로 대규모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2026.05.08.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러시아 국방부는 7일 러시아 방공망이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34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주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휴전 제안을 거부, 다가오는 전승절 기념행사 안전 문제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한 주요 공격이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2번째로 큰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모스크바를 포함한 20개 이상의 러시아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파괴됐다. 최대 규모 공격은 3월 389대의 드론이 발사된 것이었다.

7일 낮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수십대가 추가로 발사됐으며, 일부는 모스크바를 다시 겨냥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모스크바 통신은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브누코보 등 모스크바의 3개 주요 공항 항공편들이 정오까지 지연 또는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2차대전 나치 독일의 패배를 기념하는 러시아 최대의 세속적 공휴일인 5월9일 전승절을 앞두고 이뤄졌다. 러시아는 8, 9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일방적 휴전을 선언했었다.

우크라이나도 이에 대응, 5일 자정부터 적대 행위 중단을 발표했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완전한 침묵을 보장할 준비가 된 우크라이나와 달리 러시아는 선의의 제스처를 무시하고 새로운 공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7일 정규 저녁 동영상 연설에서 "그들은 우크라이나의 허가를 받아 열병식을 개최하려는 것이다. 그래야 1년에 1번씩 광장에서 안전하게 시위를 벌이고, 우리 국민을 죽이고 전쟁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X에 드론, 미사일, 포격, 활공폭탄이 전력망과 철도망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민간 지역을 강타하는 등 러시아의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게시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드론 공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승절 기념행사가 다가오고 미국 주도의 평화 노력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젤렌스키는 러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장이 7일 미국을 방문, 트럼프 행정부 대표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국영 언론은 7일 러시아 디지털 개발·통신·대중매체부를 인용, 모스크바에서 9일부터 모든 모바일 인터넷 접속 및 문자 메시지 서비스가 중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전승절 열병식에서는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탱크, 미사일 및 기타 군사 장비가 등장하지 않는데, 러시아 국방부는 군사 장비를 제외한 이유로 "현재의 작전 상황"을 지적하며,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 능력을 확장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7일 "다소 복잡한 운영 상황"으로 추가 보안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며, 이는 절대적인 우선순위"라고 덧붙였다.

9일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 귀빈 중에는 말레이시아의 술탄 이브라힘 이스칸다르 국왕, 라오스의 통룬 시술리스 대통령, 벨라루스의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 등이 있다.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는 푸틴 대통령을 만나 무명용사의 묘소에 헌화할 예정이었지만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젤렌스키는 9일 모스크바 열병식에 대표를 파견할 계획이던 일부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방문 계획에 대해 문의했다며, "이런 시기에 방문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며, 우크라이나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행사가 중단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잠재적 대규모 공격을 포함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고를 거듭 반복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7일 "우리는 보복 조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키이우에 있는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들에 그러한 공격에 대비해 사무실을 비우라고 권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러시아가 밤새 발사한 102대의 드론 중 9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드론 수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한 번의 공격에 드론 수백대를 정기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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