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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약탈 금융" 지적에…신한카드·하나은행 '상록수' 채권 매각(종합)

등록 2026.05.12 11:19:59수정 2026.05.12 11: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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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원시적 약탈 금융 버젓이 살아남아"

금융사들 장기 연체채권 매각 확산 움직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제8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1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제8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이정필 권안나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03년 카드대란 당시 주요 은행과 카드사가 공동 출자해 만든 민간 배드뱅크 '상록수'의 장기 연체채권 추심을 놓고 "약탈적 금융"이라고 직격을 날리자 금융사들이 연이어 장기연체채권을 매각하고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 중 신한카드 지분(30%)에 해당하는 채권 전액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경제적 어려움 속에 놓인 차주들의 상황을 더 일찍 헤아리지 못한 점을 깊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채권 전액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을 캠코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록수(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는 지난 2003년 10월 카드대란 당시 신용불량자의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10개 금융기관의 참여로 설립된 유동화전문회사(SPC)다.

신한카드가 30%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하나은행·IBK기업은행·우리카드가 각 10%,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가 각 5.3%, 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대부업체 3곳이 각각 10%씩 보유 중이다.

이재명 정부는 취약계층의 재기를 돕기 위해 5000만원 이하, 7년 이상의 장기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새도약기금'을 출범시켰다. 캠코가 새도약기금 자율 협약에 참여한 금융사들의 장기 연체채권을 매입해 소각하거나 채무조정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상록수는 이러한 연체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넘기지 않고 보유했고, 이 과정에서 주주로 참여한 금융사들이 최근 5년간 약 420억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며 "지금까지 관할당국은 왜 이런 부조리를 발견조차 못하고 있었을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금융사들도 연체채권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는 현재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 중 보유 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우리카드도 자산 규모 등 검토 자료를 확인한 뒤 관련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상록수에 분할된 출자금에 한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주 자격으로만 참여하고 있고 보유 채권 잔액은 없는 상태다. IBK기업은행도 마찬가지로 채권 잔액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은 이날 "산업은행이 업무 수탁기관이 될텐데 이미 양도와 관련한 동의 절차에 대해 암묵적으로 얘기했다"며 "지금 (채권) 잔액은 없는 상태로, 이와 관련한 부분을 조속히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록수 정관상 실제 채권 매각을 위해서는 전체 주주 전원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새도약기금으로 채권이 이관되면 해당 차주에 대한 추심은 즉시 중단된다. 상환 능력에 따라 채무 조정과 분할 상환이 추진되고, 기초생활수급자 등 상환 능력이 없는 차주는 1년 내 채권이 자동 소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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