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美 중고주택 판매 0.2%↑…"고금리로 주춤"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4월 중고주택 판매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봄철 성수기에도 주택시장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주택담보 대출 금리와 인플레 압박으로 주택 구매 여력이 약화하고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됐다.
마켓워치와 RTT 뉴스 등은 12일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전날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 4월 중고주택 판매는 연율 환산으로 전월보다 0.2% 늘어난 402만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405만채 판매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이를 3만채나 하회했다.
미국 중고주택 판매는 2023년 이후 연율 기준 400만채 정도에서 정체됐다. 코로나19 이전 통상적인 연간 판매 수준인 520만채 안팎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고주택 판매는 일반적으로 계약 체결이 아닌 거래 종결 시점으로 기준으로 집계한다. 그래서 4월 실적은 주로 2월과 3월에 성사된 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4월 판매 증가세는 아파트 등 다세대주택 부문이 이끌었다. 단독주택 판매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남부와 중서부 지역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서부 지역은 감소하고 북동부는 보합세를 보였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변화가 없었다.
네이션와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나온 많은 주택이 구매자 관심 부족으로 장기간 매물로 남아 있다”며 "최근 주택담보 대출 금리 급등으로 잠재 구매자의 구매 부담이 더욱 커졌다. 금리가 내려가기 전까지 첫 주택 구매자 상당수는 주택 구입비용이 임대보다 지나치게 비싸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30년 만기 고정형 주택담보 대출 평균 금리는 2월 말 5.98%까지 떨어졌다가 3월 말 6.38%로 다시 상승했다. 프레디맥 집계로는 4월 초에는 6.46%로 치솟고 지난주 평균은 6.37%였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한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이로 인해 시장 금리와 주택담보 대출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4월 미국 중고주택 중간가격은 41만7700달러(약 6억2060만원)로 전년 동월 대비 0.9% 올랐다. 상승률은 작년보다 둔화했지만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4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미국 주택가격은 34개월째 전년 대비 오름세를 이어갔다.
중고주택 재고는 4월 말 시점에 전월 대비 5.8% 늘어난 147만채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통상적인 재고 수준인 약 183만∼200만채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현재 판매 속도를 기준으로 한 재고 소진 기간은 4.4개월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개월보다 소폭 늘었다. 통상 5∼6개월 수준을 매수·매도 균형 시장으로 본다. 매물로 나온 주택의 평균 시장 체류 기간도 지난해 29일에서 올해 32일로 길어졌다.
첫 주택 구매자 비중은 전체 거래의 33%로 지난해 34%보다 낮아졌다. 건강한 주택시장을 유지하려면 비중이 최소 40%는 돼야 한다.
애널리스트는 “초저금리 시기에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기존 집주인들이 낮은 금리를 포기할 수 없어 집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매물이 나오지 않으니 거래도 활발해질 수 없고 재고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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