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 줄인다더니"…세금 들여 '무용지물' 피임약 쌓아둔 트럼프 정부
USAID 폐쇄로 아프리카行 피임약 800만 달러어치 방치
보관비만 매달 5000달러…"막을 수 있던 낭비"
![[에비앙레뱅=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 자리엔 하워드 루트닉(왼쪽) 상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배석했다. 2026.06.18.](https://img1.newsis.com/2026/06/18/NISI20260618_0001346222_web.jpg?rnd=20260618091319)
[에비앙레뱅=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 자리엔 하워드 루트닉(왼쪽) 상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배석했다. 2026.06.18.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강건우 인턴기자 = 예산 낭비 척결을 명분으로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폐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작 폐쇄 과정에서 800만 달러(약 123억원)어치 피임약을 못 쓰게 만들고 그 보관비까지 세금으로 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USAID 감찰관실 보고서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USAID가 사들여 아프리카 저소득국에 보내려던 970만 달러(약 149억원)어치 피임약은 지난해 USAID 폐쇄로 벨기에에 발이 묶였다.
이 가운데 800만 달러어치는 냉장 보관 시설에서 나온 뒤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정부는 쓸 수 없는 물품을 보관하느라 매달 약 5000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보관·운송비로만 36만 달러(약 5억5000만원) 이상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USAID를 해체하며 가족계획 사업을 중단했고, 남은 피임약을 '낙태 유발 물질'로 규정해 전량 소각하려고 했다.
그러나 트럭 20대 분량이 냉장창고에서 실려 나왔으나 거센 반발에 당일 철회됐다. 그사이 800만 달러어치가 대부분 쓸 수 없게 됐다.
미 의회에서는 여야가 함께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감사를 요청한 민주당 잰 샤힌(뉴햄프셔) 상원의원은 "감찰관의 조사 결과는 행정부의 조치가 이미 수백만 달러의 세금 낭비를 초래했고, 납세자가 그 보관비용까지 계속 떠안게 만들었음을 확인해 준다"고 밝혔다.
공화당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도 "수개월의 우유부단과 관리 부실이 막을 수 있던 문제를 값비싼 낭비로 키웠다"고 비판했다. USAID는 더힐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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