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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난에 세입자 '버티기'…전셋값 더 오르나

등록 2026.07.10 06:30:00

전세 매물 전년比 18% 급감…수급 불균형 심화

전세 품귀에 '이동 포기'…갱신권 미루는 세입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2일 서울 시내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5주(6월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전국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으며 수도권은 0.19%, 지방은 0.03% 각각 올랐다. 2026.07.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2일 서울 시내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5주(6월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전국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으며 수도권은 0.19%, 지방은 0.03% 각각 올랐다. 2026.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2년 전 전세보증금으로는 같은 지역 내에서 이사조차 엄두도 못 내요."

서울 마포구에서 전세로 거주 중인 세입자 장모(46)씨는 최근 전셋집을 옮기려다 계획을 접었다. 불과 2년 전과 비교해 전세보증금이 크게 뛰면서 같은 지역 내 이동조차 쉽지 않아서다.

장씨는 "비슷한 조건의 아파트를 알아봤지만 보증금이 수억원씩 올라 사실상 선택지가 없었다"며 "향후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을 고려해 계약갱신청구권을 지금 행사하기보다 집주인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보증금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전세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세입자들의 주거 이동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전세 매물이 수요 대비 급감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특히 인기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존 세입자들조차 동일 생활권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5년 가을 전세대란 이후 약 1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상승 속도는 지난해보다 더 가팔라진 반면 매물은 급감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전셋값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급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258건으로, 전년 동기(2만4904건) 대비 18.7% 감소했다. 자치구별로는 중랑구가 74건으로 전년 동기(431건) 대비 82.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노원구(290건→110건·–79.6%), 금천구(231건→70건·–77.5%), 구로구(467건→148건·–68.4%) 등이 뒤를 이었다.

 매물 부족이 심화되면서 전셋값도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31%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5.42%를 기록하며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과 같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0.46%)는 마장·하왕십리동 위주로, 노원구(0.44%)는 상계·중계동 역세권 위주로, 강동구(0.43%)는 명일·고덕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북구(0.43%)는 미아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역세권·학군지·대단지 등 정주여건 양호한 선호 단지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지속되면서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마포·용산·성동구 등 이른바 한강벨트 선호 단지 전셋값이 15억원 안팎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3일 13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전년 대비 3억60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용산구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전용면적 84㎡)도 지난 4월 15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셋값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을 우려해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을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주택 임대차 계약에서 갱신권 행사 비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에서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 전·월세 계약은 315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건 이상 줄었다. 전체 갱신계약 중 갱신권 사용 비중도 1년 전 49.9%에서 43.5%로 감소했다. 지난 3월에는 40.3%까지 떨어졌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갱신계약의 절반가량이 갱신권을 활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세입자들의 선택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전세시장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전세 매물 감소와 수요 유지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구조적으로 커진 상황"이라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버티기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기 어려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세입자들이 향후 가격 상승을 우려해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시점을 늦추는 현상은 전세난 심화 국면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라며 "단기적으로는 매물 부족을 더욱 부추겨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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