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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언론 존립 위협…오픈AI·MS, 위험 알면서 기사 수백만 건 학습"

등록 2026.09.18 10:09:15

MS 임원 "전례 없는 규모의 절도" 내부 비판

오픈AI선 NYT 페이월 우회 방법 공유 정황

[서울=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NYT를 비롯한 언론사들은 오픈AI와 MS를 상대로 진행 중인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내부 이메일과 회사 문건, 경영진 증언 등을 공개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9.18.

[서울=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NYT를 비롯한 언론사들은 오픈AI와 MS를 상대로 진행 중인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내부 이메일과 회사 문건, 경영진 증언 등을 공개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9.1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이 언론사의 존립을 위협하고 뉴스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내부 우려에도 저작권이 있는 기사 수백만 건을 학습에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픈AI 내부에서는 뉴욕타임스(NYT)의 유료 콘텐츠 장벽인 페이월을 우회하는 방법까지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고, MS 내부에서는 AI 학습을 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노동의 절도"라는 비판도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NYT를 비롯한 언론사들은 오픈AI와 MS를 상대로 진행 중인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내부 이메일과 회사 문건, 경영진 증언 등을 공개했다.

NYT 측은 오픈AI와 MS가 허가 없이 저작권이 있는 기사 수백만 건을 복제해 기존 뉴스 콘텐츠를 대체할 수 있는 상업용 AI 제품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양사 내부에서도 AI가 언론사의 수익 기반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렌트 헥트 MS 응용과학 담당 이사는 AI 모델 학습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노동의 절도"라고 표현했다. NYT가 2023년 소송을 제기한 뒤 작성한 내부 문건에서는 "우리의 AI 콘텐츠 전략은 모델의 성능과 전체 웹을 동시에 해치는 '파멸의 고리(doom loop)'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작권 콘텐츠를 이용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을 "전례 없는 규모의 놀라운 절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픈AI 내부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왔다. 닉 털리 챗GPT 책임자는 AI 제품이 언론사에 '존립을 위협하는 위협(existential threat)'이 될 수 있다며 AI 서비스가 "성능이 좋아질수록 점점 더 기존 콘텐츠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실제 MS 내부 조사에서는 AI 답변 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가 원본 콘텐츠로 이동하는 클릭률이 기존 검색엔진 이용자보다 83~9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뉴스 콘텐츠를 재현하는 능력에 주목한 내부 발언도 공개됐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공동창업자 겸 사장은 2020년 AI가 "뉴스 기사의 텍스트를 예측하는 데 특히 뛰어난 것 같다"며 NYT 기사의 문장 중간을 제시하면 나머지를 정확하게 이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평가했다.

NYT의 페이월을 우회하는 방법이 오픈AI 내부에서 공유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소송 서류에 따르면 한 연구원이 브록먼에게 "NYT 페이월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자 브록먼은 "아, 좋네(ah nice)"라고 답했다. NYT 측은 오픈AI가 페이월로 보호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부적절한 방법을 사용했으며 브록먼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증언에서 "페이월로 보호되는 모든 콘텐츠는 이를 사용하려는 누구든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AI가 페이월 뒤의 정보를 수집해 AI 학습에 이용한다는 사실을 당시 알았다면 모델을 다시 학습시키도록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2023년 12월 오픈AI와 MS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챗GPT와 MS 코파일럿이 NYT 기사 수백만 건을 학습에 이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이후 다른 언론사들이 제기한 소송도 병합됐다.

오픈AI와 MS는 저작권 콘텐츠를 AI 학습에 사용하는 것이 미국 저작권법상 '공정 이용(fair use)'에 해당한다며 맞서고 있다. AI 모델이 원본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변형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기존 언론사의 콘텐츠를 대체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 법무부도 최근 이 소송에 의견서를 제출해 뉴스 콘텐츠를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는 것이 공정 이용에 해당할 수 있으며, 공정 이용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힐 경우 AI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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