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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백수린, 등단 12년 만에 첫 장편 '눈부신 안부'

등록 2023.06.01 10:26:36수정 2023.06.01 10: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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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눈부신 안부(사진=문학동네 제공) 2023.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눈부신 안부(사진=문학동네 제공) 2023.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다른 사람이 아닌 나만 쓸 수 있는 이야기가 분명 있을 것 같다는 에감에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다." ('작가의 말' 중)

소설가 백수린이 등단 12년 만에 첫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문학동네)를 펴냈다. 그간 단편소설을 통해 젊은작가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소설 세계가 하나의 긴 이야기로 모였다.

이 책에는 삶의 갖가지 비극으로 인해 멀어졌던 타인과의, 나아가 자기 자신과의 진심어린 화해라는 쉽지 않은 일을 해나가기로 다짐한 인물들의 발걸음이 그려져 있다.

책장을 펼치면 타인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성실히 거짓말을 해야 했던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 소녀의 이름은 ‘이해미’. 1994년 도시가스 폭발 사고로 친언니를 한순간에 잃고 너무 일찍 인생의 비극성을 깨달아버린 아이다. 엄마와 아빠는 언니를 잃은 고통을 해미에게 감추지 못할 정도로 힘겨워하고, 여동생 ‘해나’는 아직 어려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듯 마냥 해맑아 보인다. 장녀가 된 해미는 선의의 거짓말로 엄마 아빠를 안심시키고 해나의 응석을 받아주며 혼자 슬픔을 삼켜낸다. 아빠와 별거하기로 결정한 엄마를 따라 해나와 함께 독일 G시로 이주하게 되었을 때도 해미는 가족들에게 속마음을 숨길 뿐이다.

차분하게 쌓여가는 서사 속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진정한 치유와 성장에 도달하려는 한 인간의 미더운 움직임이 백수린의 다정한 문장으로 그려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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