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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수출, 소폭 증가세…업황 바닥 짚었나

등록 2023.06.09 11: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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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수출중량 증가세…4월 8.1%·5월 36.5%↑

전방 산업 재고 조정 진전에 감산 효과까지

낸드는 수출 부진 지속…수요 회복 불확실성 커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1b DDR5 서버용 64기가바이트 D램 모듈. (사진=SK하이닉스) 2023.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1b DDR5 서버용 64기가바이트 D램 모듈. (사진=SK하이닉스) 2023.05.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책임지는 반도체의 업황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한 축인 'D램'이 수출 증가세를 보여 하반기 업황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와 관세청 통계(HS 코드 기준) 등에 따르면 한국의 5월 반도체 수출액은 75억5032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117억1668만 달러 대비 55.2% 감소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 속에 D램·낸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D램 가격은 지난해 6월 3.35달러에서 지난달 1.40달러까지 폭락했다.

다만 D램 수출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도 나왔다.

D램 5월 수출액은 11억9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여전히 51.7%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수출량은 중량 기준 157.6톤을 기록해, 전년 115.4톤 대비 36.5% 증가했다. D램 수출 중량은 지난 4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8.1% 늘었는데, 증가 폭은 5월 들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D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는 PC,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의 재고 조정이 진전을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인텔의 신제품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사파이어래피즈' 출시로 인해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으로 세대 교체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산업 내 메모리 재고가 이번 2분기 고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D램 시장이 오는 7월부터 수요가 공급을 역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D램 수요가 늘면서 하반기 이후 차츰 실적 회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는 최신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전년보다 11.8% 성장한 5759억9700만 달러로 예측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본다.

아직 낸드와 같은 플래시 메모리의 수출 중량은 5월 기준 38.7톤으로 전년 59톤 수준에 미달하며 아직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낸드 시장은 재고 감축과 수요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최근 중국이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해 금지 조치를 결정했지만, 수요 증가가 나타나기보다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거시경제 요인 및 재고 수준 영향으로 5월에도 낸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재고 감축과 수요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올해 2분기 이후 고정 거래 가격 하락 폭이 둔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올해는 재고 처리 기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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