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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특혜에 이해충돌 의혹… 한덕수 "터무니없다"

등록 2022.05.02 15:26:29수정 2022.05.02 17: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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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美 AT&T·모빌 임대료 총 6억여원

통상산업부·청와대 등 근무 시기 겹쳐 '의혹'

"심각한 이해충돌" 지적에 "황당하다" 맞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2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가 과거 통상 분야 고위직 시절 자신 소유의 주택을 임차한 외국계 기업이 특혜를 받아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의혹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 후보자는 종로구의 한 단독주택을 1989~1999년 미국 AT&T와 모빌(현 엑슨모빌) 자회사 모빌오일코리아에 각각 임대했다.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역임했던 시기와 겹친다.

더불어민주당 인사청문위원인 김회재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외국기업 선입금 월세 의혹을 집중 추궁하자 한 후보자는 "터무니없다"고 맞서며 두 사람은 거센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오후 보충질의에서 "소유 주택을 두 회사에 월세를 주고 선입금 월세를 총 6억2000만원을 받았다. 그런데 이 회사하고 한 후보자의 직무 관계에서 심각한 이해충돌이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모빌오일코리아와 임대차계약을 1995년도에 근저당권 1억6000만원에 했는데 1996년 3월 모빌사가 석유개발공사 베트남천연가스전사업을 참여한다. 매장된 LNG 가스양이 한화로 7조6000억원 규모의 큰 사업"이라며 "후보자는 이 내용을 알고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자는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억이 안 난다. 수십년 전 거를 기억할 수도 없고, 우선 저 사람(모빌코리아 측)의 저 프로젝트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후보자는 집을 임차해서 들어온 기업이 공직으로 있는 부처의 산하기관 특혜를 받고 있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추궁했고, 한 후보자는 "중개사를 통해 집 세를 낸 것이고, 공무에 있어서 어떤 특혜를 준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거듭 일축했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후보자 집에 세입자로 들어온 기업이 후보자가 차관으로 있는 통상산업부 산하 공기업들, 가스공사나 석유공사 이런 데서 특혜를 받았는데 모른다고, 중개사를 통했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건 무책임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1993년도에 AT&T에 임대를 주셨지 않나. 이것도 특혜에 개입돼 있다. 한국통신의 통신교환기 입찰에 정부사업을 236억원짜리를 수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후보자님은 청와대 통상산업비서관으로 있었다"고 부연했다.

한 후보자는 "얼마나 터무니없고 황당한 이야기인지를 이미 설명자료를 다 드렸다. 청와대는 저런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라며 "정말 터무니없다. 황당하다"고 거듭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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