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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1주년…"미국·동남아 제약사 인수 추진"

등록 2024.05.14 17: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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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한미약품 불발 후 첫 제약사 인수 언급

태양광 말레이 투자로 원가경쟁력 확보

[서울=뉴시스] 14일 OC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우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OCI홀딩스) 2024.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4일 OC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우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OCI홀딩스) 2024.05.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신사업인 제약·바이오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약품과의 통합 불발에도 해외 제약사 인수를 통해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OCI빌딩에서 열린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동남아시아 제약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기업의 경우 회사 규모가 큰 만큼 컨소시엄 형태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며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이후 이 회장이 다른 제약사 인수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한미약품 통합 불발 건에 대한 성찰도 있다 보니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한다"며 "조금 더 천천히 가더라도 이번에는 제대로 결과를 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력 사업인 말레이시아 태양광 법인에 대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한다. OCI홀딩스의 말레시아 자회사 OCIM은 비중국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하고 있다. 현지 공장에 8500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기존 3만5000톤에서 202년까지 5만6000톤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완공 이후의 물량을 포함해 약 7년 가까이 솔드아웃 상태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장도 중요하지만, 재무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인수했지만 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부광약품도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OCI홀딩스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내년 9월까지 지분 19%(약 800억원)를 추가 매입해야 한다.

그는 "그동안 신약 개발에 치중하다 보니 기본이 돼야 하는 영업 활동이 미흡했다"며 "작년 3분기부터 잠재적인 부실 요인이나 지나치게 많았던 재고 등이 상당 부분 정상화됐다"고 부연했다.

OCI홀딩스는 향후에도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과 제약·바이오 사업을 주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회사의 가장 중점 사업은 비중이 가장 큰 태양광 폴리실리콘이다. 오는 2030년 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1000GW(기가와트)로 매년 약 15% 성장이 예고돼있다. 다만 중국과의 가격 경쟁은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이 회장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 패배로 5조원 가까이 투자한 한국 군산 공장의 문을 닫고 말레이시아로 가게 된 것"이라며 "2026년에 해당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원가 측면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에 대해서도 한국에서의 성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중점적으로 두고 있다. 회사가 미국과 동남아 제약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이 회장은 "평균 기대 수명이 늘면 제약·바이오는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사업"이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은 과잉 경쟁과 약값 규제로 평균 이익률이 낮지만 해외 제약사들은 마진율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OCI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서 투자를 지원하겠다"며 "할 줄 아는 사업에 더 열심히 집중해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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