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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기부상징 '사랑의열매' 얼마나 아시나요?

등록 2012.12.02 05:00:00수정 2016.12.28 01: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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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첨부용>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매년 연말이 되면 우리곁에 찾아오는 것들이 많다. 송년회, 크리스마스, 새해달력… 등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작은 정성 또한 모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시민들이 십시일반 따뜻한 사랑의 온기를 전달해준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공동모금회)의 '희망2013나눔캠페인'이 돌아왔다. 지난 11월 26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모금활동이 펼쳐진다.

 이 모금 활동을 상징하는 것이 있다. 바로 모금액수가 올라갈때마다 온도도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과 시민들 가슴 한쪽에 달려있는 '사랑의 열매' 배지다.

 사랑의 열매가 공동모금회의 상징물이 된지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많은 국민들 인식 속에 나눔과 기부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사랑의 열매는 언제 어떻게 태어났을까.

 2일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사랑의 열매의 역사는 50년쯤 된다. 공동모금회가 출범한 1998년보다 30년 이상 먼저 세상에 나온 것이다.

 한때 사라지는 운명도 겪었고 모양도 조금씩 바뀌었다. 그러면서 반세기 동안 우리 국민들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나름 큰 역할을 해왔다.

 언론에 사랑의 열매가 처음 등장한 건 제3공화국 초기인 1966년 5월16일이었다. 당시 영부인인 육영수 여사가 왼쪽 가슴에 사랑의 열매를 달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또 5월21일에는 '너도나도 사랑의 열매를 옷깃에 달고 재난에 우는 동포를 구하자'라고 쓰여 있다. 홍수피해 국민을 돕기 위해 마련한 모금행사를 소개하는 기사에서였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이 행사에 육 여사를 비롯해 장·차관과 기업가 부인의 모임인 '양지회'가 참석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사랑의 열매 달기운동'을 벌이면서 거리모금을 했다. 당시 사랑의 열매 3개의 열매는 각각 '사랑, 구호, 봉사'라는 의미를 상징했다.

 1966년대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125달러에 불과하던 시기였다. 그만큼 온나라가 "잘 살아 보세"를 외치던 가난한 시절이었다. 사랑의 열매는 더 어려운 이웃을 돕자며 이렇게 탄생했다. 1966년 한해에만 500만개가 국민들에게 배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에 들어서도 사랑의 열매는 나눔의 상징으로 역할을 했다. 모금행사가 열릴 때면 사랑의 열매를 받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을 정도였다. 그만큼 당시 10원(현재 1500원 상당) 이상의 성금을 낸 사람에게 줬던 열매의 인기는 괜찮았던 셈이다.

 그러나 사랑의 열매도 아픔을 가지고 있다. 국민들에게 환영받던 사랑의 열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1970년대 중반 사랑의 열매는 사라졌다. 모금활동이 민간에서 정부주도로 넘어가고 사회복지기탁금관리 규정이 만들어진 탓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 정부는 일반인이 아닌 기업과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모금을 벌였다. 사랑의 열매 달기 캠페인이나 사랑의 열매가 그려진 우표 판매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종전의 모금방식에서 기업·단체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19일 오후 경기 수원역 광장에서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최로 열린 '사랑의열매 착한가게 나눔바자회'에서 최신원 경기 공동모금회장과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나눔 호떡을 만들고 있다. 이날 바자회를 통해 모아진 수익금은 도내 저소득층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생계, 의료비 등으로 지원된다.  ppkjm@newsis.com

 그렇게 사라졌던 사랑의 열매가 1991년 부활했다. 사회단체 20여곳이 참여한 이웃돕기운동추진협의회가 보건복지부와 함께 연말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을 벌였다.

 당시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본부장이던 이상용 현 보건복지인력개발원 원장이 모금운동의 상징물로 사랑의 열매를 재탄생시켰다.

 사랑의 열매는 열흘이라는 짧은 제작시간 탓에 둥근스티로폼에 빨간 잉크를 묻혀 열매를 또 녹색 테이프를 감아 줄기를 만들었다. 1년 뒤인 1992년에는 초록색 줄기를 네모난 화분이 받치는 모양의 주물로 바뀌었다.

 이렇게 다시 태어난 사랑의 열매는 이후 매년 겨울이면 거리와 학교, TV 등 매스컴에 등장하는 친숙한 존재가 됐다.

 1998년 국내 모금활동은 비약적인 발전을 맞았다. 민간모금기관인 공동모금회가 설립되고 사랑의 열매가 모금회의 공식 브랜드가 되면서부터다.

 설립 첫해 214억원이던 모금회의 모금액은 지난해 3692억원으로 17배가 넘게 늘어났다. 사랑의 열매도 자연스럽게 나눔과 기부를 부르는 마스코트로 자리잡았다.

 지금의 열매 모습은 2001년 공동모금회의 CI(기업이미지)작업으로 완성됐다. 빨간 3개의 열매는 각각 '나·가족·이웃'의 따뜻한 마음을 상징한다. 초록색 줄기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의미한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사랑의 열매는 단순히 모금이라는 의미를 넘어 나눔의 문화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의미가 포함됐다"며 "오랜 친숙한 이미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공동모금회라는 이름 대신 사랑의 열매로 모금회를 인식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모금회의 '희망2013나눔캠페인' 모금 목표액은 2670억원이다. 지난해 캠페인 모금액 2592억원보다 3% 높은 수준이다.  

 캠페인 기간 ▲정기기부 ▲나눔상품(CRM) 구매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 ▲ARS 기부전화 060-700-1212(1통화 2000원) ▲사랑의 열매 모금함 ▲사랑의 열매 홈페이지(www.chest.or.kr) 온라인 계좌 등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직장인들이 급여의 일부를 정기기부하는 '직장인나눔', 자영업자가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가게',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등의 모금 캠페인도 이어진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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