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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에너지 해외 의존도 94%…'대왕고래' 산유국 꿈 멀어지나

등록 2025.02.09 10:00:00수정 2025.02.09 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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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입액, 반도체·車 수출 합계보다 많아

원유 年 861억弗 수입…일 평균 276.7만 배럴

韓 석유·가스 개발률 10.5%…日 9년간 22→40%

대왕고래 실패 딛고 다른 유망구조 시추 나선다

[포항=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4년 12월 경북 포항시 남동쪽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2025.01.01. lmy@newsis.com

[포항=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4년 12월 경북 포항시 남동쪽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2025.01.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에 나선 정부가 '대왕고래' 유망구조 첫 탐사시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비록 1차공 탐사시추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으나,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유망구조 시추에 나설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해외 의존도는 90%가 넘지만, 자원 개발률은 10%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이 성공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설움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9일 에너지 당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해외 의존도는 2023년 기준 93.9%입니다. 지난 2018년 95.8%에서 2019년 95.7%, 2020년 95.0%, 2021년 94.8%, 2022년 94.4%로 매년 내림세를 보이고는 있습니다.

다만 수치 자체만 놓고 보면 '90% 이상', 말 그대로 해외 수입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습니다.

당연히 에너지 수입액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지난 2023년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액은 1703억3500만 달러입니다. 한화로 따져보면 약 246조4747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주요 품목인 반도체가 986억3000만 달러, 그다음인 자동차가 708억7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린 바 있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액을 합해도 에너지 수입액이 더 많은 것입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55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4.09.05.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55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4.09.05. [email protected]



에너지 자원 빈국이기에 수입해야 할 에너지는 종류별로 다량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엔 원유 861억5800만 달러, 가스 411억7800만 달러, 석탄 200억7200만 달러 등을 수입했습니다.

원유 수입액이 많은 만큼 원유 도입 물량 또한 상당합니다. 같은 해 우리나라는 원유의 경우 10억580만 배럴을 들여왔습니다.

하루 평균으로 따져보면 276만7000배럴을 수입했습니다. 우리와 같은 에너지 수입국인 일본이 하루 평균 254만6000배럴을 수입하고 있으니 일본보다도 큰 규모입니다.

프랑스(91만8000배럴), 독일(155만7000배럴), 이탈리아(123만5000배럴), 스페인(124만2000배럴) 등 유럽연합(EU) 주요국보다도 월등히 많았습니다.

에너지 자원을 해외 수입에 대부분 의존하며,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쏟아붓고 있는 셈입니다.

에너지 빈국이지만 에너지 다소비 업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짜여 있기 때문입니다.

[세종=뉴시스]대왕고래 시추 모습.(사진=석유공사 제공)

[세종=뉴시스]대왕고래 시추 모습.(사진=석유공사 제공)



문제는 자원개발률은 턱 없이 낮다는 점입니다. 자원개발률은 수입 자원 총량에서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자원량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한국의 석유·가스 개발률은 지난 2015년 15.5%에서 2021년 10.7%, 2022년 10.5%로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비슷한 처지의 일본은 2012년 22.1%에서 2021년 40.1%로 두배 가까이 자원 개발률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러던 중 우리나라에서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있는 유망구조 7개가 발견됐습니다. 정부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탐사시추에 들어갔던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는 유의미한 가스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것입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정부는 이번에 축적한 데이터를 통해 오차를 줄여가면서 다음 유망구조 개발에 나설 계획입니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이 성공해 우리나라가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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