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벤츠에 2조원 배터리 공급…"핵심 파트너 지속"

2조600억 규모 배터리 공급

중저가 모델용 배터리 유력

작년과 올해 총 4차례 계약

벤츠 핵심 파트너 입지 지속

K-배터리 점유율 확대 계기

[서울=뉴시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올라 칼레니우스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 주요 계열사 CEO들과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이날 회동에 참석한 (왼쪽부터)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컬삿 카르탈 센터장, 메르세데스-벤츠 이다 볼프 기업본부 총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이사,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올라 칼레니우스 CEO, LG전자 조주완 CEO, LG디스플레이 정철동 CEO,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CEO, LG이노텍 문혁수 CEO 모습.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에 2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난해와 올해 총 3차례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추가 계약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가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2조6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2028년 3월부터 2035년 6월까지 북미와 유럽 지역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와 협의에 따라 공시 내용 외 추가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지난해와 올해 벤츠와 총 4차례의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 그만큼 벤츠의 핵심 파트너로서, 단단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화장이 지난달 방한해 LG그룹을 방문한 것도 양사 협력을 보여준 장면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의 주요 경영진과 만나 미래 전장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LG와 벤츠는 혁신, 품질, 그리고 지속 가능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차량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중저가 전기차용 배터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벤츠는 2027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 4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감안하면 프리미엄 모델부터 엔트리 모델에 이르는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가 필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가 최근 진행한 3건의 계약 모두 고성능 원통형 46시리즈인 만큼, 이번 계약은 중저가 배터리 공급일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이번 계약이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 세계 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 공략에 성공한 만큼, 향후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K-배터리의 영향력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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