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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끝났다"…'예측부터 진단까지' 의료현장 실전 투입[물 들어온 의료AI①]

등록 2026.01.04 10:01:00수정 2026.01.04 10: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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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뷰노·딥노이드 등 의료AI 3대장 굳건

뉴로핏·에이아이트릭스 등 신흥 강자 부상

씨어스테크놀로지, 유일한 흑자 구현 유지

[서울=뉴시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전시관에 의료AI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사진은 서범석 루닛 대표가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첨단미래산업관 내 루닛 부스를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왼쪽) 등 참석자들에게 AI 암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루닛 대표) 2025.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전시관에 의료AI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사진은 서범석 루닛 대표가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첨단미래산업관 내 루닛 부스를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왼쪽) 등 참석자들에게 AI 암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루닛 대표) 2025.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국내 의료 인공지능(AI)는 검증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확장에 돌입했다. 초기에는 '아이디어 구상'과 '가능성'에 방점이 찍혔다면, 최근에는 실제 의료현장 도입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글로벌 확장과 수익 창출을 실현하는 기업도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닛, 뷰노, 딥노이드, 뉴로핏, 에이아이트릭스, 씨어스테크놀로지 등은 국가대표급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AI 시장에서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AI기반 암 진단을 대표하는 루닛은 영상 판독 보조를 넘어 플랫폼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등으로 질환 예측부터 진단까지 전 과정에 의료AI가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관련 매출 크게 증가하는 것도 주목된다. 루닛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 분석 용역 의뢰가 더욱 확장된 결과"라며 "루닛의 기술이 항암제 연구 현장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잡아감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AI 바이오마커 기술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환자 선별 및 치료 반응 예측에 활용돼 개발 효율성과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뷰노는 AI 기반 조기경보 시스템(EWS·Early Warning System)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뷰노는 국내 도입 5년차를 맞은 AI 기반 심정치 예측 솔루션 딥카스(DeepCARS)를 중심으로 예방의학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골연령 분석 AI 솔루션 본에이지를  의료 AI 플랫폼 기업 마이허브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이는 뷰노가 핵심 전략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본격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딥노이드는 최근 흉부 엑스레이(X-ray)는 물론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 가능한 자체 '의료 최적화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첫 상용화 추진 제품 'M4CXR'의 국내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M4CXR은 생성형 AI 기반 흉부 X-ray 판독 솔루션으로 41개 병변을 수초 만에 판독해 판독소견서 초안을 자동 생성한다.

뉴로핏은 AI 기술에 기반한 '진단, 치료 가이드, 치료' 전주기에 걸핀 뇌질환 솔루션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 뇌 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 치매 치료제 처방 및 치료효과·부작용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 AD(Neurophet AQUA AD), 양전자 단층 촬영(PE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Neurophet SCALE PET)' 등이 있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의료현장에서 선제적 관리와 효율성 증대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주력 제품 바이탈케어(AITRICS-VC)와 브이닥 프로(V.Doc Pro)가 주력 제품이다.

바이탈케어는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분석해 패혈증, 심정지, 사망 등의 발생 위험도를 조기에 예측하고 의료진의 신속한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의료 AI 솔루션이다. 브이닥 프로는 자체 개발한 의료 특화 대규모 언어 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을 기반으로 의료진이 환자와의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료 코파일럿 AI 솔루션이다. 진료 준비부터 대화 기록, 사후 관리까지 업무 부담을 줄여준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의료AI 기업 중 드물게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차별화된 위치를 보이고 있다. 구독 기반의 심전도 분석 서비스 모비케어와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씽크를 중심으로 병원 현장에 비교적 빠르게 안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AI 알고리즘 자체의 고도화뿐 아니라, 실제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구조를 일찍부터 구축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다른 의료AI 기업들과 대비된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기술 개발과 함께 현장 적용을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AI가 실제 임상 현장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임상 워크플로우와의 결합, 의료진의 신뢰 확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이 동시에 요구된다. 기술은 일정 수준에 도달했더라도, 이 가운데 하나만 부족하면 의료진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앞서 언급한 기업들은 위 조건들을 충족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AI 산업은 올해 한 단계 도약을 앞두고 있다. 정부가 AI 3대 강국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해외 모델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 역량 확보를 천명한 것과 흐흠을 같이 한다. 다만 성장 흐름을 같이 하려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첨단 의료기기는 주로 외산 브랜드를 소비했던 나라에서 이제 주도권을 노릴 수 있는 위치가 올렸다"라며 "다만 의료기기는 신뢰성이 중요한 만큼, 이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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