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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침몰 러 선박, 北 원자로 부품 운송 중 격침 의혹

등록 2026.01.02 11:03:48수정 2026.01.02 11: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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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北에 핵잠 원자로 장비 지원 가능성 시사

"외부서 고속 관통" 초공동어뢰 격침 가능성

스페인 일간 '라 베르다드' 웹사이트를 갈무리한 사진으로, 2024년 12월 23일(현지 시간) 스페인 구조대가 카르타헤나 해역에서 촬영한 러시아 그림자함대 화물선 '우르사 마요르'의 침몰 모습. *재배포 및 DB 금지. 2026.01.02.

스페인 일간 '라 베르다드' 웹사이트를 갈무리한 사진으로, 2024년 12월 23일(현지 시간) 스페인 구조대가 카르타헤나 해역에서 촬영한 러시아 그림자함대 화물선 '우르사 마요르'의 침몰 모습. *재배포 및 DB 금지. 2026.01.02.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2024년 12월 스페인 해안 인근에서 침몰한 러시아 '그림자 함대' 선박이 북한으로 핵추진 잠수함용 원자로를 운송하던 중 격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일(현지 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KI)는 스페인 일간 '라 베르다드'를 인용해 러시아 화물선이 미신고 핵원자로 부품 2기를 적재한 채 항해 중이었고, 어뢰 공격으로 추정되는 손상을 입어 운항 불능 상태가 됐을 수 있다는 스페인 당국의 조사 결과를 전했다.

라 베르다드는 이 보도가 스패인 수사 당국으로부터 입수한 '공식 자료'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근거 문서를 제시하지 않았고 해당 기관이 어디인지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고 KI는 덧붙였다.

스페인 해양민간경비대는 KI에 "당국이 조사를 마무리해 러시아 측에 결과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를 거부했다.

비정상적 항로 후 조난 신호…"러, 위성감시 방해 시도"

러시아 화물선 '우르사 마요르'는 2024년 12월 23일 스페인 카르타헤나에서 약 60해리(약 111㎞) 떨어진 스페인과 알제리 사이 해역에서 침몰했다.

라 베르다드에 따르면 스페인 해상 관제 당국은 선박의 비정상적 항로 움직임을 감지해 무선 교신을 시도했고 선박 측은 "아무 문제 없다"고 했으나, 이후 조난 신호가 접수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에 구조대를 보내 기울어진 선박에서 14명을 구조했으나 2명은 실종됐다.

스페인 당국은 선장 이고르 블라디미로비치 아니시모프를 상대로 적재 화물과 선체 손상 원인을 조사했다. 선장은 초기 조사에서 "빈 컨테이너와 중장비만 싣고 있었다"고 진술했고 선내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서면 진술에서 "세 차례 폭발과 함께 선체 안쪽으로 눌린 형태의 구멍이 났다"고 밝혔는데, 이것은 외부에서 내부로 관통된 손상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라 베르다드는 전했다.

러시아는 이후 사건 대응과 조사를 자국이 맡겠다고 나섰고, 유엔해양법협약을 근거로 스페인 선박 '검사'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해군 상륙함 '이반 그렌'은 현장 인근에서 스페인 당국에 연락해 구조선 철수를 요구했고 선박 불빛이 꺼지기 직전 조명탄을 발사했다. 신문은 이를 위성 감시를 방해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했다.

북한行 핵원자로 부품 수송 의혹

주목되는 것은 해당 선박이 북한으로 향하던 핵원자로 관련 장비를 실었다는 주장이다.

스페인 당국은 조사에서 약 65t으로 추정되는 미신고 컨테이너 2개를 발견했고, 항공 사진을 근거로 러시아제 VM-4SG 핵원자로 2기와 관련된 덮개 및 기타 부품으로 판단했다. 핵연료가 실려 있었는지는 확신하지 못해, 공식 문서에서는 없었을 것으로 전제했다.

당국은 또 선박이 북한 라선항으로 향했던 것으로 결론냈다. 철도 접근성과 항만 하역 여건 등 물류적 근거에 따른 분석인데, 신문은 수사와 관련된 문서를 직접 인용하진 않았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와 관계를 급속히 강화해 왔다. 2024년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데 이어 러시아 쿠르스크에 병력을 파병하기도 했다.

어뢰 격침 가능성

선박이 어떻게 무력화됐는지에 대해선 어뢰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문은 2024년 12월 26일자로 작성된 스페인의 '일반 보고서  8059/24- 에스코라'를 인용해, 선장이 설명한 선체 파손 크기와 형태가 일반적인 어뢰 폭발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대신 고속으로 목표물을 관통하는 '초공동 어뢰'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대규모 내부 폭발 없이도 선체를 관통할 수 있는 무기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스페인 국립지리연구소 지진계 자료를 토대로 선박 침몰 시점에 TNT 25~50㎏ 규모 폭발과 일치하는 신호가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원 데이터나 다른 가능성에 대한 독립 전문가 분석은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 당국은 이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기관실에서 발생한 폭발로 선박이 침몰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 베르다드는 구조 작업이 진행되던 현장이 점차 사고 대응을 누가 통제할 것인가를 둘러싼 외교·군사 충돌의 장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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