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해병 중대장, 채상병 재판서 "훈련 안받은 실종자 장화높이 수색, 황당"

등록 2026.01.05 16:15: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민 업무 지원' 예상했으나…실종자 수색 업무 고지

"비전문 인력들이 찾는 것 말 되지 않는다고 생각"

"그에 따른 장비 지급받지 못해…안일했던 것 같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해 10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피의자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3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해 10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피의자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수색 임무 당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입돼 작전을 수행해야 했으며, 이에 따른 적절한 장비도 지급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재차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5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군형법상 명령 위반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 등의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김모 당시 해병1사단 포병대대 20중대장(대위)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대위는 지난 2023년 7월 17일 수해복구 작전 투입 지시를 받아 삽 등 태풍 작전시 필요한 도구들을 챙겼다고 증언했다. 태풍 피해 복구와 마찬가지로 유실된 토사, 나뭇가지 등을 치우는 대민 업무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9시1분께 '민간인 실종자 수색' 업무가 고지됐고, 이에 대한 간부들 반응을 묻는 특검 측 질의에 김 대위는 "전파받고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간부들도 그랬다"고 답했다. 장모 당시 포병여단 작전과장 또한 지난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촉박하다고 느꼈다"며 비슷한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김 대위는 이어 "물살이 엄청 세기도 했고, 아무리 물가 위주로 수색하라고 해도, 일단 실종자를 찾는다는 게 시체를 찾으라는 건데 미리 교육도 되지 않았고 혹시 찾더라도 대원들이 그걸 봤을 때의 정신적 피해나 그런 것도 생각했기에 비전문적 인력들이 찾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기존에는 수변 수색 지침이 내려왔으나, 점심시간 중 장화가 지급됐고 '장화 높이까지는 수색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김 대위는 "발목 높이도 '수중수색'이라 생각한다"며 '무릎 아래까지 들어가라는 지시에 따라 사실상 수변수색이 아니라 수중수색으로 전환됐다고 이해했느냐'는 특검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채상병이 수색 작전 중 급류에 휩쓸리는 일이 발생한 것은 다음 날인 7월 19일이다.

김 대위는 사고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어떤 작전인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컸던 것 같다"며 "아무리 해병대라지만 실종자를 찾는다거나 멘탈적 훈련, 실질적 수색에 대한 기술적 방법을 교육·훈련 받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투입돼 실종자 수색 지시를 받았고, 그에 따라 장비도 지급받지 못했다. 안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신문에서 박상현 전 해병7여단장 측 변호인이 당시 요약도에는 수변 수색만 담겨 있었다며, "하천 본류 수색이 아니라 수변에서 풀숲을 보며 확인하라고 한 취지가 아닌가"라고 물었으나, 김 대위는 "요약도 상황은 그랬는데, 당일 중사 이상 간부들을 모아놓고 얘기할 때 무릎이나 허리 높이까지 (들어가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했다.

또 김 대위는 공세적이고 위험한 수색으로 변경한 경위에 대해 상부에서 '보병들은 다 물에 들어가는데 포병들은 왜 들어가냐'는 등 비교하며 압박하는 상황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장모 전 포7대대 본부중대장 측 변호인이 이 질책을 임 전 사단장 발언으로 인식했냐고 묻자 김 대위는 "네, 그건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부 압박에 공세적 수색을 독려한 원인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중간 간부들 공통 인식이라고 하는데 당시 부대에 그런 분위기 인식이 있었냐"는 질의에 "왜 이렇게까지 하냐 이런 대화가 오고갔다"고 증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