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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속도'가 폭염 키운다…전 세계 85% 지역서 위험 면적 넓어져

등록 2026.05.08 16: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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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이화여대-멜버른대 공동연구, 해양 열 흡수 속도 차이 분석

IPCC 46개 지역 분석 결과…"빨리 누적될수록 육지 에너지만 쌓여 극한 폭염 유발"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건국대 박인홍 교수, 이화여대 예상욱 교수, 호주 멜버른대 앤드류 킹(Andrew D. King) 교수. (사진=건국대 제공) 2026.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건국대 박인홍 교수, 이화여대 예상욱 교수, 호주 멜버른대 앤드류 킹(Andrew D. King) 교수. (사진=건국대 제공) 2026.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시은 인턴 기자 = 건국대는 사회환경공학부 박인홍 교수 연구팀이 '탄소배출 목표량'에 도달하는 속도가 지역별 기후 위험 차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기존 기후 정책의 경우, 주로 누적 탄소배출량과 지구 평균기온 사이의 관계를 바탕으로 인류가 추가로 배출할 수 있는 탄소 총량인 '탄소예산'을 계산해 왔으며 이를 통해 파리협정의 1.5℃ 또는 2℃ 목표 달성 가능성을 평가해 왔다.

하지만 실제 기후 시스템은 바다와 대기, 육지 등이 서로 다른 속도로 열을 흡수하고 반응하기에, 같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더라도 얼마나 빠르게 배출했는지에 따라 지역별 기후위험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박 교수팀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총 29개의 'CMIP6 지구시스템모델'을 활용해 동일한 탄소배출 목표량을 기준으로 천천히 도달하는 경우와 빠르게 도달하는 경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경로의 누적 탄소배출량은 거의 동일했으며,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유엔 산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기준 46개 육상 지역 가운데 탄소배출이 빠르게 이뤄지는 경로상의 37개 지역(약 80%)에서 '연중 가장 더웠던 날의 최고기온'(TXx)이 더 많이 증가했으며, 39개 지역(약 85%)에서는 극한 폭염에 노출되는 면적이 더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의 주요 원인으로 해양의 열 흡수 속도 차이를 제시했다. 탄소가 빠르게 배출되면 심층 해양이 열을 충분히 흡수하기 전에 더 많은 에너지가 대기와 육지에 남게 되고, 이로 인해 대기 온난화와 육지 폭염 위험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같은 탄소예산에 도달하더라도 배출이 빠르게 누적되면 해양이 열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육지와 대기에 더 강한 온난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탄소중립 정책은 총배출량뿐 아니라 배출이 어떤 속도와 경로로 진행되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이화여대 예상욱 교수와 호주 멜버른대 앤드류 킹(Andrew D. King)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달 29일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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