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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58분에 출근하는 신입, 정상인가…내가 꼰대인가"

등록 2026.05.20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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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출근 시간 2분 전에 아슬아슬하게 사무실에 도착하는 신입 사원의 행동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싸이더에는 '매일 8시58분에 출근하는 신입사원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소기업에서 작은 팀을 이끌고 있는 8년 차 팀장 글쓴이는 "오늘 아침, 혈압이 머리끝까지 솟구치는 카톡 한 통을 받고 도저히 일에 집중이 안 돼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글쓴이에 따르면 해당 회사의 공식 출근 시간은 오전 9시다. 글쓴이는 "대부분의 팀원은 8시 40분에서 50분 사이에 여유 있게 도착해서 PC를 켜고, 커피도 한 잔 마시며 9시 정각에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다"면서 "이게 내가 배워온 조직 생활의 상식이었고, 다들 군소리 없이 그렇게 해왔다"고 전했다.

문제는 올해 입사한 신입 여직원 A씨의 출근 습관이었다. 글쓴이는 "A씨는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매일 아침 8시58분에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다"며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의 도보 시간과 열차 도착 시간을 아주 정밀하게 계산해서 타이트한 줄타기 출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8시59분50초에 지문 인식기에 손가락을 대고 '휴, 세이프!'라며 혼잣말을 할 때면 속이 뒤집어진다"며 "9시에 겨우 자리에 앉으니 가방 정리하고, 탕비실 가서 텀블러 씻고, 화장실 다녀오면 실제로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은 늘 9시15분이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아침 지하철 4호선이 고장으로 멈추면서 일어났다. 8시58분 열차 시간에 꼭 맞춰 오던 A씨가 지각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글쓴이는 "오전 9시 5분쯤 팀 단체 카톡방에 A에게서 메시지가 왔다"며 A씨가 보낸 내용을 전했다. A씨는 카톡방에 "좋은 하루입니다. 오늘 전철이 멈췄습니다. 지연 증명서 끊어가겠습니다. ^^"라고 남겼다.

이에 글쓴이는 "미안함이나 당황한 기색은커녕, 문장 첫머리에 좋은 하루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날아온 당당한 통보에 눈을 의심했다"며 "다른 팀원은 아침부터 A씨의 거래처 전화를 대신 받으며 땀을 흘리고 있는데 말이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글쓴이는 오전 10시가 다 돼서야 슬리퍼를 끌고 들어오는 A를 따로 불러 "지하철이 가끔 연체되거나 고장 날 수 있는 걸 감안해서 평소에 10분만 일찍 다닐 수는 없냐"고 한마디 했다. 그러자 A씨는 오히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억울하다는 듯 "나는 시간에 맞춰 정상적으로 집에서 나왔다. 오늘 지각한 건 지하철 과실이지 내 잘못이 아니지 않냐. 그래서 지연 증명서라는 걸 발급하는 거로 이해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글쓴이는 "자기가 늦잠 자서 지각할 때도 당당했던 애라서, 지연증명서까지 쥐고 있으니 그야말로 천하무적이 된 기세였다. 정말 열이 받는데 이게 내가 꼰대라서 그런 걸까"라며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팀장님 마음 다 이해한다" "기본적인 도리도 없는 행동" "저런 신입 있으면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등 옹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9시 출근이면 9시까지 오면 되는 거다" "준비 시간까지 강요하는 건 논리적 비약"처럼 비판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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