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카스트로 기소한 20일은 쿠바의 옛 독립기념일
1902년 미군의 군사 점령 끝났으나
사실상 식민지로 운영하기 시작한 날
쿠바 공산 정권 10월10일로 변경
![[서울=뉴시스]쿠바의 독립기념일이 쿠바의 독립 투쟁이 시작된 날을 기념하는 10월10일이라고 밝히는 포스터. (출처=캐나다 마르크스-레닌 당) 2026.5.2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2141127_web.jpg?rnd=20260521072020)
[서울=뉴시스]쿠바의 독립기념일이 쿠바의 독립 투쟁이 시작된 날을 기념하는 10월10일이라고 밝히는 포스터. (출처=캐나다 마르크스-레닌 당) 2026.5.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이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 기소한 20일(현지시각)은 쿠바가 1902년 5월20일 미국으로부터 독립한 날에 맞춘 것이지만 미국의 쿠바 지배를 재연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는 조치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날 쿠바인들에게 스페인어로 짧은 영상 연설을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쿠바를 차지하겠다고 위협해왔다.
1902년 20일, 미국은 쿠바에 대한 군사 점령을 공식 종료했다. 미국은 미군과 함께 30년 동안 독립전쟁을 벌여온 쿠바 게릴라 연합군이 스페인 식민 지배 세력을 몰아낸 이뒤 몇 년 동안 쿠바를 군사 점령해왔다. 괌,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등 다른 스페인 식민지들이 미국의 영토가 된 반면, 쿠바는 독립했다.
미 마이애미대 마이클 부스타만테 교수는 쿠바 독립에는 "커다란 단서 조항이 붙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쿠바 내정에 깊숙이 개입할 권한을 부여한 플랫 수정안이 대표적이다. 쿠바는 이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미국의 군사 점령이 지속되는 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시기 미국의 설탕 산업 자본이 쿠바 전역의 대규모 농장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다른 단서 조항은 쿠바 남동부의 전략적 항구에 대한 영구 임차권 부여로, 이곳이 오늘날의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가 됐다.
미 노스웨스턴대학교 역사학자 대니얼 임머바는 미국이 군사 점령을 해제한 조건이 "식민지배의 이점은 누리면서 그에 따르는 책임은 지지 않아도 되도록 해줬다"고 저서 “제국을 숨기는 법: 더 큰 미국의 역사”에서 썼다.
플랫 수정안이 1934년 폐지되기 전까지 미국은 자국의 경제 이익 보호를 위해 쿠바를 두 차례 더 군사 점령했다.
플랫 수정안은 쿠바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미국 지주들이 쿠바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의 교체를 노려 소요사태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1959년 혁명으로 집권한 공산 정부가 결국 공식 독립기념일을 20일이 아닌 쿠바 독립군이 스페인 식민 세력과 전쟁을 시작한 1868년 10월10일로 바꿨다.
그러나 미 백악관은 20일 쿠바 독립을 기념하는 성명에서 현 정부가 "건국의 선열들이 피 흘리며 목숨 바쳐 이룬 나라를 정면으로 배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스타만테 박사는 "트럼프 정부가 서반구에서 미국의 패권을 재확립하겠다고 밀어붙이는 와중에 쿠바는 미국이 자국의 뒷마당으로 쿠바를 대했던 시절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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