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단독]한전KDN, 계엄 해제 후 '비상대기 유지' 내부 문건 파장

등록 2026.06.14 08: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회 해제 의결 후 임직원에 "비상 해제" 문자…보고전은 '유지'

"비상업무 부서만 유지 의미"…일각 "2차 계엄 대비 의혹" 제기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한전KDN이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당시 전체 임직원에게 3차례 발송한 문자 메시지 내용. 2026.06.14. lcw@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한전KDN이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당시 전체 임직원에게 3차례 발송한 문자 메시지 내용. 2026.06.14. [email protected]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당시 한전KDN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이후 전체 직원에게는 비상 대기 '보류'를 통보했으나 내부 경영진 보고 문건에는 '비상 대기 유지'로 적시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석이 분분하다.

14일 뉴시스가 단독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한전KDN은 2024년 12월4일 오전 0시4분 전체 임직원에게 문자 메시지로 '유선상 대기'를 지시했다,

이후 국회가 4일 오전 1시께 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하자 오전 2시50분 '전체 임직원분들의 유선상 대기는 정부의 별도 조치 시까지 보류합니다'라는 2차 문자를 발송했다.

한전KDN 측은 2차 문자는 비상 대기 해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2024년 12·3 불법 비상계엄 당시 한전KDN 안전관리실이 내부 경영진 보고용으로 작성한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관련 상황 보고서' . 2026.06.14. lcw@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2024년 12·3 불법 비상계엄 당시 한전KDN 안전관리실이 내부 경영진 보고용으로 작성한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관련 상황 보고서' . 2026.06.14. [email protected]


그러나 같은 시점에 작성한 내부 상황 보고서(오전 2시50분)에는 '정부 별도 조치 시까지 비상대기 유지'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에게 발송한 문자 내용과 내부 보고서 내용이 상반되면서 당시 실제 대응 기조가 무엇이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전KDN은 이에 대해 "내부 보고서의 '유지'는 안전관리실 등 상황 대응 부서의 비상근무 체계 유지를 의미한 것"이라며 "전체 직원 비상 대기 유지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 등 상급 기관의 별도 지침이 없었음에도 자체적으로 전체 직원 비상 대기를 발령한 데 이어 국회 계엄 해제 의결 이후에도 내부적으로는 '유지' 방침을 보고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시 경영진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가 계엄 조치 가능성, 이른바 '2차 계엄' 상황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다만 이를 입증할 직접적인 근거나 상급 기관 지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전KDN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국가 비상 상황 발생에 따라 재난 업무 관리 지침과 위기 대응 통합 매뉴얼에 근거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에 비상사태가 발생했고 민간기업도 아닌 공기업인 만큼 자체 매뉴얼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했을 뿐"이라며 "의혹을 살만한 행위는 없었고 오히려 국가 비상 상황에 적극 대응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국회 비상계엄 해제 의결 이후 한전KDN이 실제로 비상 대기 체제를 해제한 것인지, 아니면 일부 조직 차원에서만 비상근무를 유지한 것인지에 대한 해석 차이에 있다.

이 때문에 당시 보고 체계와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