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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대통령 "코소보 평화유지군과 싸우지 말라"

등록 2023.05.30 10: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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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은 코소보 총리가 원하는 일"

"시위대, 어떻게 할지 스스로 결정"

[베오그라드(세르비아)=AP/뉴시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지난 5일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5.30.

[베오그라드(세르비아)=AP/뉴시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지난 5일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5.30.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코소보에 거주하는 세르비아인에게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과 싸우지 말라고 당부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부치치 대통령은 코소보와 메토히야에 거주하는 세르비아인에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주도하는 코소보 주재 국제안보군 KFOR과 충돌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나는 코소보와 메토히야의 세르비아인에게 말하고 싶다. 그들이 어떻게 느끼고, 나토와 충돌하지 않는 일이 그들에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저나 여러분이 두렵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이것이 알빈 쿠르티(코소보 총리)가 무엇보다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시위대의 반응)은 그들이 결정할 일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오늘 평화롭게 연좌 농성처럼 할 때처럼 건물, 집, 도시가 점거되는 것을 참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트로비차(코소보)=AP/뉴시스] 코소보 북부의 세르비아계 주민 시위를 감시하는 유럽연합 경찰. 2023.05.30.

[미트로비차(코소보)=AP/뉴시스] 코소보 북부의 세르비아계 주민 시위를 감시하는 유럽연합 경찰. 2023.05.30.


현지 베체르네 노보스티 신문은 이날 오전 KFOR 장교들이 코소보와 메토히야의 즈베찬 자치시 행정 청사 앞에서 시위하던 세르비아인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세르비아인은 지난 26일 코소보 경찰이 점거한 행정청사 앞에서 평화 시위를 벌였다. KFOR 장교가 현장에 도착해 시위대에게 건물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고르 시미츠 세르비아 리스트당 부의장은 시위대가 땅에 앉아 손을 들고 비무장 상태임을 보여달라고 요청했고, KFOR 군대가 시미츠 부의장을 붙잡아 자신이 세워놓은 저지선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 뒤 KFOR 장교는 시위대에게 섬광탄 30여 발과 최루 가스를 살포했다. 그 과정에서 세르비아인 2명이 부상했다. 코소보 경찰은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소보는 세르비아로부터 2008년 2월 독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 북부에 세르비아인이 거주한다며 코소보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고 있다. 나토군은 양측의 유혈 충돌을 막기 위해 코소보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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