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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투표율 오르는데 용지 인쇄 줄여
선관위 부실 관리가 사태 키웠다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선거 관리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3일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용지 부족으로 일부 시민들이 투표를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용지 준비 규정을 바꾸는 등 투표율 상승을 예측하지 못한 선관위가 안이하게 대처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송파구 12개, 강남구·광진구 각 1개 등 수도권 14개 투표소에서 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인천선관위도 본투표 당일 투표소 2곳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선관위는 5일 비슷한 사례를 취합한 결과 서울(33곳)·부산(3곳)·대구(4곳)·인천(6곳)·울산(2곳)·경남(2곳) 등 총 50개 투표소에서 실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 선관위가 종합선거관리지침을 개정하면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관위는 최소 인쇄 수량 규정에 따라 4년 전인 8회 지방선거때는 전체 유권자 수 대비 60% 이상으로 투표용지 수량을 준비했다. 하지만 선관위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해당 규정을 '50% 이상'으로 개정해 송파구선관위는 관내 유권자 56만5638명분의 절반 가량 용지를 인쇄했다고 한다. 사전투표 등으로 갈수록 투표율이 올라가는 추세인데도 오히려 투표용지 인쇄 수량을 줄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투표용지도 투표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주먹구구 분배 시스템도 참사를 키운 셈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등을 관할하는 송파구선관위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차단하기 위해 10%가량 투표용지를 선관위에 따로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후 남은 투표용지가 부정선거에 악용된다는 음모론이 제기되자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투표 종료 후 투표소에 남는 투표용지를 최소화하려고 했다는 것이 선관위 설명이다. 하지만 투표용지가 부족할 것 같다는 현장 목소리에도 투표용지 추가 배포가 늦어졌다. 만약 투표용지 부족을 우려하는 현장 목소리에 즉각 대응해 투표용지를 투표소에 제대로 배분만 했어도 이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선관위는 투표용지 제작 예산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전체 유권자 110% 수준으로 투표 용지를 제작하겠다"는 명분으로 예산을 받아갔다고 한다. 예산은 초과해 타갔지만 실제 인쇄는 절반만 한 셈이다. '예산을 어디에 썼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5일 사의를 표명했다. 허철훈 사무총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검 주장도 나온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사퇴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고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며 "이번에 선관위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게 개혁을 과감히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노 위원장의 사퇴는 책임 규명의 출발점이어야지 종착점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 행정 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는 물론 특검 도입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건강 365

"어, 붉은 소변이"…통증 없다면 '이 질환' 의심을

"어, 붉은 소변이"…통증 없다면 '이 질환' 의심을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는 많은 이들이 단순한 방광염이나 요로감염으로 여기고 가볍게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혈뇨는 신장, 요관, 방광 등 비뇨기계 전반에 걸친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며, 그 가운데 간과해서는 안 될 질환이 바로 요관암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요관암은 상부요로상피암의 한 종류로, 요관 내부를 덮고 있는 요로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전체 비뇨기암 가운데 발생 빈도는 높지 않지만, 방광암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요관암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 없이 나타나는 혈뇨다. 육안으로 소변이 붉게 보이는 경우도 있고, 소변 검사에서만 적혈구가 검출되는 미세 혈뇨로 발견되기도 한다.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오인하거나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암이 진행되면 옆구리 통증이나 복부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이 요관을 막아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신장이 붓는 수신증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체중 감소, 식욕 저하,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혈뇨가 발생하면 단순 소변검사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요관암 진단을 위해서는 소변 세포검사와 CT(컴퓨터단층촬영) 요로조영술, 내시경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혈뇨가 반복되거나 흡연력이 있는 중·장년층이라면 정밀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치료는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요관암은 수술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종양의 범위가 넓거나 침윤이 진행된 경우에는 신장과 요관을 함께 제거하는 근치적 수술이 시행될 수 있다.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활용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졌으며, 환자의 회복 속도와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수술 후 병리 결과에 따라 항암치료나 면역치료가 추가적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이현영 순천향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혈뇨는 단순 염증부터 암까지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통증이 없는 혈뇨가 반복되거나 흡연력이 있는 경우에는 요관암을 포함한 상부요로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너무 더워" 빵빵 튼 에어컨…급성심근경색 '주의'

"너무 더워" 빵빵 튼 에어컨…급성심근경색 '주의'

연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땀을 자주 흘려 탈수 증상까지 더해지면서 혈액 점도가 높아져 일명 피떡, '혈전'이 발생하기 쉬워 급성심근경색에 노출되기 쉽다.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은 기온이 떨어져 혈관이 수축되는 겨울철에만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여름철 환자가 더 많은 만큼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12월부터 2025년 8월까지 통계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여름철(6~8월)이 겨울철(12~2월)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5개년 누적 환자 수를 보면 여름철이 50만 2086명으로, 겨울철 48만 8506명보다 1만 3500명 이상 더 많았다. 특히 전체 환자의 약 80%가 남성으로 그중 60대 남성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의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중증 응급질환이다.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염증 등이 쌓이면 동맥경화반이 형성되는데, 이 경화반이 파열되면서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관상동맥을 막아 발생한다. 여름철 심근경색을 부르는 원인은 '탈수'와 '과도한 냉방'이 있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혈전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과도한 냉방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 속에 있다가 에어컨이 강하게 가동되는 실내로 갑자기 들어서면, 열을 배출하기 위해 확장돼 있던 혈관이 순식간에 수축한다. 이 과정에서 심장에 가해지는 압력이 급증해 혈관 내 동맥경화반이 파열되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실내외 온도 차이는 5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얇은 겉옷을 챙겨 급격한 체온 변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가슴이 찢어지듯, 코끼리가 밟는 듯한 극심한 흉통으로, 안정을 취해도 30분 이상 가라앉지 않거나, 왼쪽 팔 안쪽이나 턱 끝으로 뻗쳐나가는 방사통과 식은땀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외에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는 가슴 통증이 없는 무증상 심근경색을 겪기도 한다. 흉통이 없이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극심한 무기력감, 식은땀, 메스꺼움이나 명치 부위의 답답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심전도 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치료에서는 골든타임 확보가 핵심이다. 혈전용해제로 관상동맥 내의 혈전을 녹이는 약물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가능하다면 막힌 혈관을 직접 뚫어주는 시술이 효과적이다. 풍선이나 금속 그물망으로 혈관을 확장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대표적인데 보통 2시간 이내에 막힌 혈관을 열어줘야 심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임상엽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은 발병 후 얼마나 빨리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느냐에 따라 생존율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며 "증상 발생 직후 응급실에서 신속하게 진단받고 필요할 경우 지체 없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중장년층은 폭염 속 무리한 야외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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