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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팟타이에 진로 한잔, 후식은 메로나" K푸드 동남아 영토 확장

등록 2023.05.29 06:00:00수정 2023.05.29 0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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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인기에 태국서 K식품기업 덩달아 인기

현지 주류·식품 코너 韓기업 제품으로 가득

[방콕=뉴시스] 주동일 기자 = 18일 태국 방콕의 한 쇼핑몰에 진열된 우리 기업의 주류들. 2023.05.18.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뉴시스] 주동일 기자 = 18일 태국 방콕의 한 쇼핑몰에 진열된 우리 기업의 주류들. 2023.05.18.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뉴시스]주동일 기자 = "한국 소주요? 당연히 마셔봤죠. 팟타이·똠양꿍 같은 우리 태국 음식이랑도 잘 어울려요."

지난 18일 태국 방콕의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서 만난 40대 현지 직장인 A씨는 한국 대표 주류기업 하이트진로의 술이 가득한 진열대를 가리키며 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한국 주류는 맛이 다양해서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며 "친구들과 만날 때 종종 마신다"고 덧붙였다.

최근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식품 기업들의 인기가 태국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관광객이 많은 방콕의 마트에선 한국 음식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주류 코너는 하이트진로의 '진로'와 '참이슬' '이슬톡톡' 등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과일 소주로 인기를 끌었던 '순하리'와 수출용 소주인 '진로24'와 '순하리' 등 라인업도 다양하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 태국 최대 기업인 분럿(Boonrawd) 그룹과 제휴를 맺으며 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넓혀갔다. 특히 참이슬은 지금까지도 미국과 일본·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 2023 태국'을 공식 후원하면서 참이슬 홍보에 나섰다. 당시 페스티벌에 설치한 진로 전용 부스엔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영재'가 방문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태국 주요 편의점에 신규 사입을 위해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흥 채널 역시 방콕을 비롯한 주요 지역을 전략 지역으로 선정하고 신규 사입과 인지도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국순당 '쌀 막걸리' 등이 매대에서 판매됐다.
[방콕=뉴시스] 주동일 기자 = 18일 태국 방콕의 한 쇼핑몰에 진열된 국산 아이스크림. 2023.05.18.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뉴시스] 주동일 기자 = 18일 태국 방콕의 한 쇼핑몰에 진열된 국산 아이스크림. 2023.05.18.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스크림 코너 역시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제품들로 가득찼다. 특히 빙그레의 '메로나'와 '요맘때' '빵또아' '끌레도르' 등은 한국어 상표명을 그대로 표기해 판매되고 있었다.

마트에서 만난 한 한국인 관광객 B씨는 "빙그레 아이스크림으로 냉장고가 꽉 차있어서, 여기가 한국인가 했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한국 문화가 인기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보니 새삼스럽게 체감된다"고 전했다.

한편에선 롯데웰푸드의 '초코파이'와 '자일리톨껌' 등이 진열됐다. 냉장 코너에선 대상의 '종가집 김치'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를 쉽게 볼 수 있다.
[방콕=뉴시스] 주동일 기자 = 18일 태국 방콕의 한 쇼핑몰에서 물건을 고르는 한국인 관광객. 2023.05.18.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뉴시스] 주동일 기자 = 18일 태국 방콕의 한 쇼핑몰에서 물건을 고르는 한국인 관광객. 2023.05.18. *재판매 및 DB 금지


K라면도 불티나게 팔렸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농심의 '신라면', 오뚜기 '김치면', 팔도 '비빔면' 등은 현지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태국 시장은 한국 문화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국내 식품 기업들이 동남아 공략 거점으로 삼은 베트남 인접 국가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은 베트남 시장과 인접해 한류 영향을 크게 받은 동남아 시장이어서 날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태국 정부가 해외에서 수출된 일부 식품을 수거해 조사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려는 기류가 있어, 현지 법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노력 등이 더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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