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도 온통 주식 얘기만"…시니어 개미들도 '빚투'[칠천피 딜레마②]
20~60대 전세대 걸쳐 주식투자 광풍
"고령층, 강세장 동참·노후 자금 증식"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3/10/31/NISI20231031_0001400108_web.jpg?rnd=20231031162142)
[서울=뉴시스]
레버리지 투자 척도인 신용융자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경제활동 은퇴로 소득이 감소하는 시니어 개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급증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활동 계좌수(6일 기준)는 1억537만개로, 올 들어 708만개 증가했다. 계좌는 1년 전 보다 1545만개 늘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6조989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도 36조원에 육박하며 '빚투' 규모도 역대 최대치로 불어났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후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이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권사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산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최근 2030 청년층 뿐만 아니라 5060 시니어 세대의 신용융자 잔액도 가파르게 증가하며 고령층 투자자들이 자본시장 '빚투'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상위 10개 증권사의 연령대별 신용융자 잔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신용융자 잔액(약 27조2000억원) 중 50대 이상 시니어 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62.3%에 달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신용융자 잔액은 8조9762억원(32.9%)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컸으며, 60대 이상이 8조189억원(29.4%)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분기 당시 50대와 60대 이상의 잔액이 각각 5조원, 3조원대 불과했는데 1년여 만에 '빚투' 규모가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시니어 세대의 신용융자 급증은 '강세장' 흐름이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퇴 후 수입이 급격히 줄어드는 고령층이 노후자금을 불리고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강세장에 진입했을 때 빚투 증가는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이라며 "50~60대도 다른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상승장 분위기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용융자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퇴 이후 자산 증식과 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예·적금 중심의 자산 운용에서 투자 중심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영향을 준 것"이라며 "최근 시장 상승 과정에서 포모(FOMO·상승장에서 소외되는 불안감) 증후군까지 더해지며 5060 세대의 투자 참여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이지만 '빚투' 중 상당수가 고점 추격 매수 물량일 가능성이있어 변동성 확대시 나타날 '반대매매' 우려도 제기된다.
이 관계자는 "레버리지 투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손실 위험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의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고수익·고위험을 노린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코스피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곱버스'(인버스 2배)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은 한 달 사이 반 토막 나며 100원대까지 떨어졌고, 일부 ETF는 순자산 규모가 급감하며 상장폐지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배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거래하기 전 이수해야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에 지난 3일까지 8525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8500명을 돌파했다. 이중 7782명은 수료를 마쳤다.
주식 열풍이 과열되자 금융당국도 긴급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지난 3월 주요 증권사 11곳 관계자들을 불러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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