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의 '파격'…5월 가족 시즌에 '컨템퍼러리'
클래식·희극 발레 대신 '인프라' '봄의 제전' 더블빌
장르 확장·GS아트센터 협업 등 다양한 해석 나와
![[서울=뉴시스]글렌 테틀리 '봄의 제전' 공연. (사진=국립발레단·바키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5/08/NISI20260508_0002130959_web.jpg?rnd=20260508212409)
[서울=뉴시스]글렌 테틀리 '봄의 제전' 공연. (사진=국립발레단·바키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한해 중 관객 수요가 가장 높은 가정의 달 5월, 국립발레단이 클래식 발레 대신 컨템퍼러리 발레 더블빌 무대를 선택했다.
15년간 5월 시즌에 친숙한 클래식·희극 발레 중심 편성을 이어온 흐름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GS아트센터에서 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Infra)'와 글렌 테틀리의 '봄의 제전'을 묶은 더블빌 공연을 선보였다.
맥그리거의 '인프라'는 대도시 지하철 플랫폼 아래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감정과 소외, 복잡한 관계의 내면을 기하학적이고 유려한 움직임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테틀리의 '봄의 제전'은 원초적 에너지와 세련된 미학이 결합된 마스터피스로, 근원적인 힘과 정교한 테크닉, 인간적 고뇌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
국립발레단은 그동안 5월에는 '돈키호테', '코펠리아', '지젤', '백조의 호수', '해적',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비교적 대중적인 클래식·희극 발레를 선보여왔다. 그런 면에서 올해 편성은 기존과 다른 결의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서울=뉴시스]글렌 테틀리 '봄의 제전' 공연. (사진=국립발레단·바키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5/08/NISI20260508_0002130956_web.jpg?rnd=20260508212201)
[서울=뉴시스]글렌 테틀리 '봄의 제전' 공연. (사진=국립발레단·바키 제공)
발레계에서는 이번 무대를 두고 국립발레단의 장르 확장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주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교수는 "최근 발레는 클래식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추세"라며 "국립발레단 역시 클래식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함께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에 대해 "컨템포러리 무용수가 할 수 없는, 발레의 테크닉을 가진 작품"이라며 "기술 융합이나 무대 미술을 잘 활용해 발레 팬뿐만 아니라 타 분야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도를 통해 한국 관객들 사이에도 매니아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컨템퍼러리 발레가 클래식 발레보다 상대적으로 관객 진입 장벽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백영태 강원대 무용학과 교수는 "한국 정서는 여전히 클래식 발레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가정의 달에 컨템포러리 작품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인 편성이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 공연. (사진=국립발레단·영국로열오페라하우스 빌 쿠퍼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02129142_web.jpg?rnd=20260507092518)
[서울=뉴시스]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 공연. (사진=국립발레단·영국로열오페라하우스 빌 쿠퍼 제공)
GS아트센터와의 협업도 이번 편성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GS아트센터는 올해의 예술가로 웨인 맥그리거를 선정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양영은 M발레단 단장 겸 안무가는 "국립은 확보된 예산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민간 단체처럼 티켓 판매가 기획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 "예술의전당에서 올릴 때와 GS아트센터에서 할 때의 선택은 다를 수밖에 없다. GS아트센터의 방향성에 맞춰 기획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 공연. (사진=국립발레단·영국로열오페라하우스 빌 쿠퍼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5/08/NISI20260508_0002130961_web.jpg?rnd=20260508212658)
[서울=뉴시스]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 공연. (사진=국립발레단·영국로열오페라하우스 빌 쿠퍼 제공)
다만 일각에서는 해외 안무가 작품 중심 레퍼토리뿐 아니라 한국적 소재와 정서를 담은 창작 발레 개발도 함께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 단장은 "국립 단체로서 자체 콘텐츠와 창작 레퍼토리에 대한 고민도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 역시 "우리 정서가 담긴 창작 발레가 부재한 점이 아쉽다"면서 "국립 단체라면 5월이라도 우리의 정서와 소재가 담긴 창작 발레를 올리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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