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앞둔 새미래중, 학생 배정 놓고 학부모 불만커져

【대전=뉴시스】이시우 기자 =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 위치한 새미래중학교는 오는 3월 개교를 앞두고 있지만 학교 주변은 아파트 건설 공사가 계속되고 있어 이 학교로 배정받은 학생의 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14.2.13. [email protected]
학부모들은 거주지로부터 멀고 등하교 때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학교에 자녀를 맡길 수 없다며 입학 거부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 신설되는 새미래중학교에 배정받은 학생 30명 중 20명의 학부모들은 학교 배정이 발표된 지난달 29일부터 매일 저녁 모여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반석초, 외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새미래중학교로 배정된 자녀를 둔 이들이 매일 모여 회의를 하는 이유는 자녀를 마음놓고 학교에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새미래중학교는 약 4000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노은 3, 4지구 개발에 따른 교육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설립됐다.
오는 3월 개교를 앞두고 건축 공사와 교직원 배정 등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30명의 신입생 배정도 마쳤다.
하지만 개교를 약 2주 앞둔 현재까지 학교를 중심으로 반경 1㎞ 이내에 입주가 이뤄진 아파트는 단 한 곳에 불과할 만큼 학교 주변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학교로 배정받은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반석동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도로는 늘 공사차량이 오가고 길가에는 현장 근로자들의 차량이 늘어서 있다.
올 상반기부터 일부 단지의 입주가 시작되지만 대부분 올 연말이나 내년까지 공사가 예정돼 있어 이곳으로 등하교해야 하는 학생들은 불편과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학교 바로 옆 새미래초등학교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주변지역 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 오는 9월 개교할 예정인 것과 차이를 보인다.
임모(40·여)씨는 "당연히 집앞 50m 거리에 위치한 외삼중학교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해 미리 교복까지 맞춰뒀는데 걸어서 30분이나 걸리는 학교로 배정돼 너무 속상했다"며 "더구나 교육 여건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 아이를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 같은 불편을 예상하고도 개교를 강행하는 것은 교육 당국이 학생보다는 행정 중심의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교육청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새미래중학교와 같은 학군 내 외삼중학교의 1학년 1개 학급을 축소했다. 학군 내 학생수가 감소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충분히 수용 가능한 학교의 학급수를 줄여 애꿎은 아이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한다.
외삼중의 학급수를 줄이지 않았다면 거주지와 가까운 이 학교로 배정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학부모들의 생각이다.
또 학교 배정 때 같은 학군 내에 있는 모든 초등학교 졸업생이 아닌 특정 초등학교 2곳의 졸업생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점도 학부모들은 불만이다.
중학교 배정은 같은 학군 내 무작위 추첨이 원칙인데 반석초와 외삼초 학생들만 대상으로 이뤄져 공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모(49·여)씨는 "교육청에서는 학교 개교는 학생 수에 상관없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굳이 먼거리에 있는 학생들을 배정해 학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예상되면 사전에 해당학교 학부모에 사실을 알려야 하는데 이 같은 노력도 없는 등 교육 행정이 학생 중심보다 행정 편의 위주로 이뤄지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는 교육과정상 초등학교와 달리 2학기 개강이 어렵고 학교 인원은 학군내 학생 수요를 감안해 정하는 것이어서 외삼중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개교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교사 확보 등이 대부분 마무리돼 신입생들의 수업 차질 등은 없을 것"이라며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개교 전까지 주변지역 도로정비 등을 완료하고 개교 후에는 통학버스를 운행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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